[경상매일신문= 최종태기자] 경북 동해안 지역민의 숙원이었던 ‘포항-수서행 고속열차(SRT)’가 지난 1일부터 본격 운행을 시작했다.
이날 운행이 되자마자 첫날부터 매진을 기록했다. 이날 4차례 운행하는 상·하행선 중 수서를 출발해 포항으로 온 오전 6시 30분 열차를 제외하고 3편의 열차가 모두 매진됐다. 포항시는 410석의 하행선 수서발 첫차에는 205명이 탔고 ▷상행선(포항역 출발) 오전 9시 41분·오후 7시 43분 ▷하행선(수서역 출발) 오후 4시 34분 열차는 표가 모두 예매됐다고 밝혔다.
수서행 SRT 개통으로 포항은 2021년 개통된 포항~울산~부산 간 광역고속전철과 함께 동해안 최대 철도요충지로 부각되고 있다.내년말 포항∼삼척 동해철도선까지 개통되면 동해안 철도시대가 본격화 될 전망이다.포항은 동해남부선(포항~부산), 동해중부선(포항~삼척), 동해선(포항~서울) 등 3개 철도노선의 시발역이며 종착역으로 5개 철도노선의 중심역이 된다.2015년4월 포항~서울간 KTX가 운행을 시작했지만, 대형병원과 대기업이 밀접한 서울 강남에 이동하기 위해서는 서울역에서 내려 40분 이상을 이동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이에 포항시는 포항-수서행 열차 운행을 위해 지역 정치권과 함께 국토부, 코레일, SR 등을 10여 차례 이상 방문하고, 국토교통부 장관을 면담하는 등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인 끝에 포항-수서행 열차 운행을 성사시키게 됐다.수서행 열차 개통으로 시민 교통 편의성이 높아지고 이차전지와 철강, 바이오 등 지역의 기업활동에 크게 도움이 되는 것을 물론, 수도권 관광객들이 편리하게 포항을 방문할 수 있게 돼 관광 산업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이강덕 포항시장은 “앞으로도 시민들이 안전하게 SRT를 이용할 수 있도록 노선 증편 등에 적극 나설 것”이라며 “경북 동해안 지역민들의 오랜 바람이 결실을 맺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포항-수서 SRT는 주말·주중 관계없이 하루 왕복 2회 운행하며, 열차운임은 일반석 4만 7,200원, 특실 6만 8,400원이다.상행선은 포항역에서 오전 9시 41분에 첫차가 출발해 종착지인 수서역에 오후 12시 2분에 도착, 총 2시간 21분이 소요된다. 다음 열차는 오후 7시 43분에 포항 출발, 오후 10시 10분에 수서 도착이다.포항시는 SRT 개통과 발맞춰 ㈜SR과 ‘ESG 기반 상생발전 업무협약’을 오는 9월 4일 체결한다.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ESG와 관련해 전략적 협력관계를 강화해 환경보호, 지역경제 발전, 사회공헌활동 등을 공동 발굴하고 추진한다. 특히 지역축제·특산품 홍보와 지역 중소기업 판로지원에도 협력할 예정이다.또한 시는 선로용량이 포화상태인 평택~오송 구간이 오는 2027년에 2복선화되고 열차 차량이 추가 도입되면 국토부와 ㈜SR 측에 증편을 요구하는 등 시민들의 교통 편의를 위해 지속 노력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