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최종태기자] 포항시가 5년간 심혈을 기울여 온 ‘수소연료전지 클러스터 구축 사업’이 지난 7월 20일 마침내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포항시 미래 산업 육성의 새로운 지평을 열게 됐다. 사상 유례없는 자연재해로 인한 기후 변화에 대한 위기감이 최고조에 이른 상황에서, 포항시는 오래전부터 수소를 주된 에너지원으로 활용한 도시 기반시설을 구축하는 등 미래 신성장동력인 수소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향후 에너지 체계가 화석연료 중심에서 재생에너지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는 시점에, 정부도 수소생태계 구축을 위해 연료전지를 미래 성장 동력의 한 축으로 선정하고 있어, 포항시가 추진중인 수소연료전지 클러스터 조성 및 수소연료전지 인증센터 구축지원 사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이강덕 시장은 “포항을 수소연료전지 클러스터 구축과 수소도시 사업을 양대 축으로 이차전지와 함께 3차전지로 이어지는 전지보국(電池報國)도시로 육성시키겠다”며. “수소에너지 산업혁명의 중심지 포항을 구축, 에너지 르네상스, 친환경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수소연료전지 클러스터 구축 2019년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자부)는 수소 생산‧저장‧운송‧활용 등 수소산업의 전주기 육성을 위한 수소융복합단지실증사업 공모를 실시해 경북 포항(수소연료전지), 전북 새만금(그린수소 생산), 인천(바이오‧부생수소 생산), 강원 동해‧삼척(수소 저장‧운송), 울산(수소모빌리티)의 5개 지자체를 선정했다. 이후 2021년 예비타당성(예타)대상 사업으로 선정된 포항은 3년 만에 가장 먼저 예타를 통과하면서, 국내 수소 전주기 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포항 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에 들어설 ‘포항 수소연료전지 클러스터’는 ‘수소연료전지 산업 초격차 유지 기반 확충’이라는 비전 아래, 포스텍, 포항TP를 비롯한 우수한 연구개발 인프라와, 포스코 등의 대기업이 몰려있는 기업 입지 조건을 바탕으로 수소연료전지 국산화를 통한 세계시장 선도,수소연료전지 산업 활성화, 기업유치를 통한 국내 기업 육성 및 신규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한다. 수소클러스터는 2024년부터 2028년까지 5년 동안 총사업비 1,918억 원을 투입해, 수소연료전지 관련 기업이 입주할 수 있는 △기업집적화 코어, 연료전지 검인증 평가장비와 기업의 실험시설이 구축되는 △부품소재성능평가 코어, 한 번에 4MW의 연료전지를 실증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가 구축되는 △연료전지 실증 코어로 구성된다. 현재 국내 연료전지 산업은 세계 최고 수준의 완제품 제조, 설치, 운전 기술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핵심부품, 소재의 상당수가 해외 수입에 의존해 제품의 고부가가치화와 가격 절감에 한계가 있었다. 포항 수소클러스터를 통해 주요 부품 소재의 생산기술을 확보하고 공급망을 내재화함으로써 관련 산업의 저변을 확대하는 한편, 국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한층 강화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포항 수소연료전지 클러스터는 내년 상반기 최초 공모 예정인 수소특화단지로도 지정 신청할 계획이며, 수소특화단지로 지정되면 기업 정착과 혁신성장에 필요한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수소도시 조성 수소도시란 수소를 주된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공동주택, 건축물, 교통시설 등에 수소를 이용할 수 있도록 수소생산시설, 이송시설(파이프라인, 튜브트레일러 등), 활용시설(연료전지 등) 등 도시 기반시설을 구축하면, 도시 내 수소생태계가 조성되면서 도시혁신을 시민이 체감하는 건강하고 깨끗한 도시를 조성하는 것을 의미한다. 포항시는 올해부터 2026년까지 총사업비 416억원 투입해 주거, 교통, 인프라 등 도시 내 수소 활용이 가능한 전 분야에 실제 수소를 적용, 수소 생태계 조기 구현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우선 올해는 전체 사업 로드맵을 수립하기 위한 마스터플랜 용역을 완료하고, 이후 수소배관망 구축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 수소전기차 2대 보급을 통해 수소도시 조성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이를 시작으로 추후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생산된 수소를 활용해 각 수요처에 공급하기 위한 수소배관을 설치할 예정이며, 통합운영안전관리센터, 수소도시 정보관, 청정 스마트팜 등을 구축해 수소에너지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주민친화적인 공감대를 형성할 방침이다. 이밖에 연료전지 및 수소버스 보급, 수소충전소 구축 등 각종 인프라를 조성,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생활환경에서 단계적으로 수소 인프라를 확대해 수소 에너지원에 대한 접근과 수용성을 확장하고, 친환경 수소사회로의 성장 기반을 구축할 예정이다. △수소연료전지 산업 기반 조성(인증센터, 기업 육성 등)포항시는 연료전지 산업 기반 마련과 육성의 핵심 거점기관인 포항테크노파크(이하 포항TP) 수소연료전지 인증센터를 운영 중이다. 수소연료전지 인증센터는 2014년 대경권 연료전지 테스트베드 구축사업을 기반으로, 연료전지 핵심부품 검인증 장비와 전문인력을 갖추고 2019년 포항테크노파크 내 제5벤처동에 개소했다. 이후, 2021년에는 한국인정기구(KOLAS)로부터 국제공인시험기관으로 인정 받았으며, 총사업비 100억원인 ‘수소연료전지 인증센터 구축지원사업’을 통해 KS 인증 시험장비 23종을 포함한 수소연료전지 제품·부품 인증 및 평가장비 32종 32기를 구축하는 등 수소연료전지 기업이 필요한 검인증 인프라에 대한 접근성을 지속적으로 높여왔다. 이같은 노력으로 인증센터는 지난 8월 24일 경북유일, 국내에선 두 번째로 KS인증 제품심사 위탁기관 자격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이에 따라 KS인증 제품심사 위탁기관 지정을 통해 수소연료전지 전분야(KOLAS, KS인증, 대용량 설비) 검인증의 자격을 갖추게 됐으며, 지역 수소 관련 기업들이 제품개발 및 상용화를 위한 시험평가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되어, 제품의 시장진출이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KOLAS에 이어 KS 인증기관으로도 지정 받으면서 수소연료전지 인증센터는 ‘수소연료전지 클러스터’와 함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포항이 수소연료전지 산업의 중심지로 거듭나고 있다. 연료전지가 개발·생산되고 시장에 진출하기까지 필요한 일련의 과정들이 지역 내에서 이루어지는 체계를 갖출 수 있게 된 것이다. 기업의 제품 개발과 성능평가는 수소연료전지 클러스터 내 부품소재성능평가센터에서, 연료전지 제품 시장진출을 위한 KS 인증은 인증센터에서 이루어짐으로써 원스톱 시스템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친환경 수소경제 허브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포항시는 수소경제를 이끌어갈 지역 내 수소산업을 선도할 수 있는 혁신역량을 갖춘 수소전문기업 발굴 및 육성을 위해서도 지속적으로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총 5.5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포항TP가 추진하는 예비 수소전문기업 육성 사업은 수소연료전지 분야 우수기술 및 사업 아이템을 보유한 포항시 소재 수소연료전지 관련 기업을 대상으로 기술 사업화의 전주기를 지원하고, 더 나아가 산자부에서 인정하는 ‘수소전문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사업이다. 올해는 수소 관련 기업 7개사를 선정해 시제품 제작, 특허, 마케팅 지원을 통해 기업의 기술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있으며, 내년부터는 도내 모든 시군으로 대상을 확대해 포항시와 함께 경북 제1호 수소전문기업을 키워내는 것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포항의 수소 기업 입지에 대한 가능성을 일찍이 알아본 연료전지 전문기업인 ㈜FCI가 올해 하반기 중으로 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 내에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 제조공장 단계별 구축에 들어간다.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기술과 자본을 투자해 설립된 ㈜FCI는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 생산, 판매 및 수전해 분야 등에서 주력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고온연료전지 수전해 기술을 기반으로 청정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FCI는 지난해 11월 포항시와 함께 블루밸리 국가산단에 1,500억원 규모의 연료전지 공장을 건립하기 위한 MOU를 체결한 바 있다. 또한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의 20MW급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도 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 내에 건설 중이며 올 연말 준공을 앞두고 있다. 신재생에너지를 확대하는 동시에 전력사용이 많은 산업단지에 전력을 공급함으로써 국가 에너지 효율에 기여할 이 발전소는 포항시 최초의 수소연료전지 발전소일 뿐만 아니라, 한수원에서 자체 사업으로 건설하는 최초의 수소연료전지 발전소이기도 해 포항시와 한수원 모두에게 의미가 깊다. △수소 전주기(생산~저장‧운송~활용, 모빌리티) 산업 육성 포항시는 수소연료전지 산업 육성에 그치지 않고 수소의 생산, 저장운송, 활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를 육성해 나갈 예정이다. ㈜FCI는 포항테크노파크와 함께 청정수소 생산장비 자체 생산을 위한 실증 사업을 기획 중이며, RIST, 포스텍은 포항시와 함께 대용량 청록수소 기반 실증 사업을 구상 중이다. 포항시는 경북도와 함께 항만을 중심으로 해외 청정수소 수입의 거점으로 만들기 위한 수소복합터미널을 구상하고 현재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다. 수소복합터미널 구축사업은 철강산업분야의 수소환원제철 공정 전환, 수소연료전지 클러스터와 수소도시 조성, 수소 교통 확대 등으로, 지역 내 자체 수소 수요 증가에 따른 것이다. 또 수소 대용량 저장‧운송 인프라 구축 및 기술개발 필요성이 증대됨에 따라 수소 유통 거점을 마련해 산업구조 변화에 긴밀하게 대응하기 위한 사업이다. 수소 교통 분야에서는 남구 장흥동에 포항시 최초의 수소충전소가 올 연말 완공될 예정이다. 북구에는 ‘북부권 버스 공영차고 미래 수소교통 복합기지 구축사업’이 지난해 11월 국토부 공모사업으로 선정돼 영일만4산단에 액화수소 충전소, 초고속 전기차 충전소와 부대시설을 2025년까지 조성한다. 그동안 수소충전소가 없어 수소차 보급이 더딜 수밖에 없었던 포항에 수소충전소가 생김으로써, 수소자가용과 수소 시내버스 보급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포항시는 앞으로 지역 내 수소 전후방 기업이 글로벌 수소전문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며, 클러스터를 비롯한 기업 간, 수소연료전지 클러스터와 국내외 다른 클러스터 간의 지속적인 상호교류 및 협력을 통해 포항시 수소경제를 함께 이끌어 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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