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이동구기자]최근 흉악범이 설치자 정부와 여당이 ‘흉악범 전담 교도소’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
그 후보지로 청송교도소(경북북부 제2교도소)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송의 경북북부 제2교도소와 여자교도소 유치는 현 윤경희 군수가 문재인 정부 때부터 줄기차게 요구해온 지역의 최대 역점사업이다. 경북북부 제2교도소는 국내 유일의 중(重)경비 교도소로 ‘한국의 앨커트래즈’로도 불린다. 조직폭력배 김태촌과 조양은, 대도 조세형, 탈옥수 신창원, 여중생 성폭행 살해범 김길태, 초등학생 성폭행범 조두순, 토막 살인범 오원춘 등이 수감됐던 악명 높은 곳이다.그렇다면 청송이 왜 이런 나쁜 이미지에다 혐오시설인 교도소 유치에 발벗고 나서는 걸까. 다름아닌 지역의 경제적 효과 때문이다. 우선 교도소 면회객 등이 지역에서 투숙하고 음식점 등에서 식사한 후 갈 때는 과일 등을 구매해서 가는 등 산골도시 청송의 경제력은 교도소가 절대적이다. 청송군에서 생산하는 일부 농산물도 교도소 부식 재료로 공급되고 있고 교도관·교정시설 보조업무 종사자 등 지역에 일자리가 생기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또 교도관들이 교도소 근처인 진보면에 거주하면서 원룸·슈퍼마켓·학교·유치원·식당 같은 생활시설도 번창하고 있다. 폐교·폐점 상가·빈집 등이 속출하는 다른 시골의 모습과는 완전 딴판이다.31일 법무부 등에 따르면 흉악범 전담 교도소를 새로 건설하지 않고 기존 교도소가 있는 곳 중에서 한 곳을 지정하는 방향으로 잠정 결론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새 교도소를 지으려면 예산 확보, 부지 물색, 시설 공사 등에 상당한 시일이 걸리고 혐오시설이기 때문에 주민들의 민원도 부담이다. 이에 따라 법무부는 경북북부 제2교도소를 ‘후보 1순위’로 올려 놓고 구체적 계획 수립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 관계자는 “청송의 경북북부 제2교도소는 흉악범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과 교정할 수 있는 인력을 제대로 갖추고 있고 장기간 운영해온 노하우도 있다”고 했다.경북북부 제2교도소가 흉악범 전담 교도소로 확정되려면 우선 당정 협의를 통과해야 한다. 정부 관계자는 “흉악범 전담 교도소는 일반적으로 혐오 시설이나 기피 시설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에 지역 주민 여론이 변수”라고 했다. 하지만 윤경희 청송군수가 이미 유치의사를 밝혔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2014년에는 25개 리 이장과 24개 주민단체 대표가 참여하는 ‘청송 교정시설 유치 추진위원회’까지 발족된 상태다. 청송은 이미 교도소가 4곳이나 있다. 2010년 8월부터 2500여 명의 수형자가 있는 경북 북부 제1·제2·제3 교도소와 경북직업훈련교도소 등 4개의 교도소가 300m~1㎞ 간격을 두고 들어서 있다. 여기에 여자교도소 유치까지 나선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