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국회에 제출되는 내년도 정부예산안에 대구·경북의 국비 반영액이 나란히 늘어나 TK신공항, 영일만대교, 포항~영덕 고속도로 등 굵직한 지역 현안사업들이 순조롭게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구시의 경우 정부의 긴축재정 기조 속에서도 역대 최대 규모인 3조8020억원을 확보한 것은 눈에 띄는 대목이다. TK신공항 설계비(100억원)를 비롯해 대구시가 추진 중인 주요 핵심사업이 대거 반영된 결과고 경북 역시 지난해 이상의 국비(4조4540억원)를 확보했다. 윤석열 정부의 긴축기조 속에서 얻어낸 결과로 보수텃밭 대구경북이 현 정부의 중심에 서 있다는 점을 입증시킨 것이다. 무엇보다 TK신공항 예산이 전격 반영된 것이 주목된다. 최근 수도권 언론을 중심으로 견제가 심해지는 상황에서 정부가 TK신공항 건설을 본격화한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대구시는 로봇, ABB(인공지능·빅데이터·블록체인), 미래 모빌리티 등 5대 신산업 예산 확보에도 소기의 성과를 거둬 첨단산업도시로의 변신에 더욱 탄력이 붙게 됐다. 경북도는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2조5000여억 원을 확보했는데, 지역민들의 오랜 숙원 사업인 포항 영일만 대교 건설과 포항~영덕고속도로 건설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서해의 교통여건에 비해 교통오지나 다름없는 영덕, 울진지역의 고속도로 건설은 가장 시급한 현안이다. 또 메타버스 관련 예산을 신규로 확보하는 등 경북도가 추진하는 지방시대 성공을 위한 첨단 디지털 도시예산 확보도 상당한 의미가 있는 일이다. 이런 국비확보의 이면에는 이철우 경북지사와 홍준표 대구시장의 노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대구경북의 국비 반영액이 늘었다고는 하나 다른 지역에 비해 그리 많지 않은 수준이다. 8조~9조원을 확보한 광역단체도 상당수다. 지역별 특성과 여건이 다른 데다 이전 정부 때부터 누적돼 온 결과임을 감안하더라도 이대로는 곤란하다. 국비 확보액의 막대한 차이는 SOC 건설과 대규모 프로젝트 사업에서 주로 발생한다. 그런점에서 이번 전북의 새만금 개발예산이 전액 삭감된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이 예산 때문에 TK지역 대형 국책사업 예산이 상대적으로 줄어든 것도 사실이다. 크게 만족할 수준은 아니지만 그래도 어렵게 확보한 국비인만큼 한푼도 삭감되지 않고 관철시키는 일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