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해양경찰이 국민의 안전과 생명보호 그리고 해양주권 수호를 위해 창설된 지 70주년을 기념하는 아주 의미 있고 뜻깊은 해이다.먼저 7이라는 숫자는 흔히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숫자로 알려져 있는데 필자에게도 있어 올해 7이라는 행운의 숫자가 주는 의미가 남다르다고 할 수 있다. 다름이 아니라 올해 7월 7일 제7대 울진 해양경찰 서장으로 부임하게 된 것이다. 해양경찰 창설 70주년을 맞아 그리고 필자에게 있어 7이라는 숫자가 주는 행운의 의미가 온 국민에게 전달되길 바라며, 안전하고 든든한 해양치안서비스를 통해 진정한 국민 속의 해양경찰로 거듭나길 한 명의 해양경찰관 이자 국민의 한 사람으로 희망하며 이 글을 시작하고자 한다. 해양경찰은 1953년 내무부 치안국 소속 해양경찰대로 신설되어 6척의 경비함정과 658명의 경찰관으로 시작해 70년이 지난 현재 해양수산부 외청으로 독립하여 5곳의 지방해양경찰청, 20곳의 해양경찰서를 비롯해 경비함정 363척, 항공기 25대, 경찰관 1만 3000여 명을 거느린 조직으로 성장하였고, 해양주권 수호, 해양구조, 해양관련 범죄예방 및 단속, 해상교통 관리, 해양오염 방제 임무를 전적으로 책임지는 명실상부한 해상치안종합기관으로 거듭나게 되었다. 해양경찰은 지난 1953년 신설 이후 때론 크고 작은 사건·사고로 조직의 근간이 흔들리고 조직이 해체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지만, 뼈를 깎는 노력과 반성으로 경찰관 개개인의 역량과 조직의 내실을 다지는 계기가 되었고, 해양경찰은 이제 어떠한 사건·사고에도 국민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사명감으로 주어진 임무에 최선을 다해야만 해양경찰의 존재 이유가 될 것이다. 과거 바다는 단순히 식량자원을 얻는 수단으로 인식했다면 지금의 바다는 국가영토의 연장선상의 개념으로 식량자원뿐만 아니라 해양자원 확보, 국가안보, 영유권 분쟁 등으로 그 어느 때 보다 바다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나라는 동․서․남해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해양 국가로 해안선 길이만 1만 4,963km에 달하며 해양에서의 관할은 육지의 4.5배에 이를 만큼 광활하여 다양하고 복합적인 해양관련 사건․사고 위험에 항시 노출되어 있어 해양경찰의 역할이 그 어느 때 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특히 경북 울진군 후포면에 위치한 울진해양경찰서는 지난 2017년 11월 기존 포항해양경찰서의 울진에서 경주까지의 방대한 관할구역의 한계를 극복하고 경북 북부 동해안의 맞춤형 해양 치안서비스가 필요하다는 지역 주민들의 요구로 울진·영덕군을 관할하는 울진해양경찰서가 개서하였다. 울진해양경찰서가 관할하는 울진군과 영덕군이 속해있는 경북 북부권 동해안은 221.46km라는 긴 해안선과 7,112㎢ 해양 관할이 있고 경북 동해안 대표 어종인 오징어, 대게 집산지로 매일 수백 척의 어선이 망망대해 바다에서 조업 하고, 동해안 유일한 도서 지역인 울릉도에 오가는 여객선 항로 대가 위치할 뿐만 아니라 해수욕, 스킨스쿠버, 요트, 서핑 등 다채로운 해양레저 스포츠를 연중 즐길 수 있는 경북 동해안 대표 관광지로 알려져 있다. 위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해마다 수많은 관광객이 찾고 어업인들이 삶의 터전 삼아 생계를 이어 나가고 있는 바다는 우리에게 먹거리, 볼거리, 즐길 거리를 제공하지만, 때론 우리의 생명과 재산을 앗아가는 위험성을 간과해서는 절대 안 된다. 특히 바다는 육상과 달리 시시각각 변화는 파도, 바람 등 현장 기상 여건에 따라 사고 현장으로 접근 자체가 어려운 경우가 많아 구조에 상당한 어려움이 따르고 바다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단순한 사고라도 소중한 인명과 재산 피해를 수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최근 3년간 울진·영덕군 관할 해역에서 발생한 해난사고 발생 현황을 보면 조업 중인 선박에서의 화재, 충돌, 좌초 등 선박 관련 사고가 연평균 95건에 이르고, 그 외 물놀이 익수사고, 해상추락 등 인명 관련 사고가 연평균 50여 건에 이를 정도로 바다에서의 사건·사고는 매년 끊이지 않고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해양 사고의 특성상 사고대응과 구조하기까지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투입되어야 하는 것을 볼 때 신속한 구조와 수습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선행되어야 하는 것은 철저한 분석과 사전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일반 국민들이 볼 때 과도하다 싶을 정도의 적극적인 안전관리 즉, 선제적 예방조치가 요구된다. 이에 울진해양경찰서에는 관할 해역에서 발생하는 충돌, 화재 등 해난사고와 해양레저 객들의 안전사고 발생에 대비해 현장 중심 예방 활동과 신속한 민·관 구조 협력체계를 갖추고자 노력하며 철저한 분석과 다양한 사고유형에 대비한 교육과 훈련으로 예방 중심의 선제적 안전관리를 하고자 한다. 아울러 경북 울진·영덕군에서 가장 큰 항이자 지역 대표 어종인 오징어, 대게의 집산지인 죽변, 후포, 강구항을 중심으로 수산업에 종사하는 어업인들이 안전하게 조업할 수 있는 조업환경과 안전관리 그리고 어업 질서 확립과 수산자원 보호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이곳 울진․영덕 해안가를 찾는 관광객들이 해양경찰을 믿고 안전한 해양레저체험활동을 할 수 있도록 안전하고 깨끗한 희망의 바다를 만들기 위해 지금껏 다져온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해양경찰 창설 70주년을 맞아 우리 해양경찰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수호하고 해양환경을 깨끗하게 보존하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여 해양에서의 다양하고 복합적인 위협요인에 철저한 대비와 현장 중심예방 활동, 신속한 대응 체계를 갖추어야 할 것이며, 21세기 해양패권시대 해양주권 확보를 위해서 국토 면적의 4.5배에 이르는 해양영토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역량을 갖춰 국민의 신뢰와 믿음을 얻는 진정한 국민 속의 해양경찰로 미래 70년을 준비했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지난 70년간 해양주권과 안보를 수호해 온 순직·전몰 해양경찰관들의 헌신과 공로에 깊은 감사와 존경을 표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