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부터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 방류되면서 그 불똥이 국내 수산업계로 튀고 있다. 경북동해안의 최대 시장에도 파장은 마찬가지다. 더욱이 추석을 앞두고 터진 오염수 방류사태는 수산업계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지난주말과 휴일 아직까지는 큰 변화가 나타나지 않고 있으나 갈수록 변화가 예상된다. 하루 460톤씩 오염수를 바닷물로 희석해 연말까지 3만톤 이상 내보낼 계획인데, 앞으로 약 30년동안 후쿠시마 원전에 저장된 오염수 134만톤을 이런 방법으로 방류할 계획이다. 이 오염수가 태평양을 거쳐 우리나라 해역에 도달하기까지는 4~5년이 걸린다해도 벌써부터 국민들은 불안감을 내비치고 있다. 다소 위안이 되는 것은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 해양수산부, 경북도가 우리 해역에서 잡히는 수산물은 안전하다고 강조하고 있는 점이다.
일본 도쿄전력은 다핵종제거설비(알프스)로 처리한 오염수를 바닷물과 희석해 기준치보다 크게 낮췄다고 밝혔으나 오염수의 해양 방류가 지금까지 한번도 없었던 일이라서 불확실성에 기인한 국민적 불안감을 떨쳐내기는 어렵다. 국제원자력기구가 직원을 상시 배치해 안전점검에 나서고, 우리 정부도 전문가 3명을 후쿠시마 현지로 보내 삼중수소 농도를 일일이 체크한다고 하지만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원전 오염수 방류 첫날부터 그 불똥은 경북 동해안 수산업계에 곧바로 튀었다. 경북 동해안 최대 회시장인 포항 죽도어시장은 평소와 달리 연일 손님의 발길이 줄어 썰렁한 모습을 보였다. 평소 같으면 시끌벅적했던 시장 분위기가 갑자기 조용해진 것은 오염수 방류 때문이 아니겠나. 죽도어시장 상인들은 지금 상태라면 장사를 해야할지, 접어야 할지를 놓고 망설이고 있다. 특히 추석명절 대목을 앞둔 수산업계는 추석 선물용 수산물 구매가 급격히 줄어들 것을 우려하고 있다. 또 11월부터 본격 출하될 포항 과메기시장도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 상인들은 정부 차원에서 수산물이 안전하다는 캠페인을 지속 펼쳐 줄 것을 바라고 있으나 후쿠시마 오염수를 둘러싼 여야간 공방은 수산업계의 속만 태울 뿐이다. 이제 정부가 해야 할 일은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한 감시와 함께 일본 정부와 IAEA가 안전관리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수 있도록 지속 촉구해야 한다. 경북도, 포항시 등 지자체도 수산물 소비촉진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 전문가 다수가 오염수 방류가 해양 생태계에 미칠 영향이 미미하다고 밝히고 있다. 무엇보다 소비자들의 불안감부터 해소시키는 것이 급선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