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로 되어 있고 바다의 영토는 육지영토의 4.4배에 이른다.바다는 자원의 보고이며 해양수산인 들에게는 삶의 터전이고 일반 국민들에게도 먹거리 제공과 레저 문화의 혜택을 줄 뿐만 아니라 교통의 통로로써 우리의 생활과도 떼려야 뗄 수 없는 밀접한 자연환경이다. 이렇게 중요한 바다의 주권수호와 해양자원의 보호 각종 해양범죄예방과 특히 바다에서 목숨을 걸고 국민생명을 구하는 우리 해양경찰이 1953년 소형선박 몇 척으로 해양경찰대 이름으로 설립된지 어언 70주년이 되는 의미있는 해이다. 그간 여러 가지의 어려운 시간과 조직의 부침이 있었지만 해양경찰의 보조기구의 일원으로서 지켜 본 필자의 입장에서는 해양경찰은 언제나 최선을 다해 왔다고 생각한다.
현재 해양경찰은 창설이후 끊임없이 발전해왔고 많은 인력과 첨단장비를 갖추고 `기본에 충실하고 현장에 강한, 국민의 해양경찰`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안전한 바다를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해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양사고로 인한 인명과 재산피해는 여전히 발생하고 있어 한명의 소중한 생명도 더 구하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지역사정에 정통한 민간해양구조세력과 협력체계 구축이 필요하다. 미국, 영국 등 선진 해양강국에서도 민간구조세력을 해양경찰의 보조기구로서 민간해양구조대를 운영하고 있다. 해양경찰과 함께 바다의 안전을 지키는 민간해양구조대는 수중구조대를 보유하고 있는 지역구조대, 선박구조대, 드론수색대, 서프구조대 등으로 이뤄져 있으며 경북지역에서 해양경찰에 등록된 구조대원들이 1200여 명으로 구성돼 봉사활동 중에 있다. 지역구조대는 익수자 발생 시 수중수색을 주 임무로 하고 있으며 선박구조대는 해상수색에 동원되며 주로 마을어촌계 단위 조업선으로 이뤄져 있다. 드론수색대는 드론을 활용해 공중에서 수색지원을 하며 서프구조대도 해양에서 이안파도 등으로 표류자 발생 시 국민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해양경찰과 함께 노력중이다. 특히, 2013년 영일만항 외곽에서 정박 중이던 파나마 선적 청루호 사고 시 해양경찰과 3일간 해안가 수색을 해 사고수습을 했고, 2021년 10월 20일 독도 해역 주변에서 어선 전복사고가 발생해 가장 가까이서 조업 중이던 민간해양구조대 어선 태건호가 즉시 조업을 중단하고 강한 바람과 높은 파도 속에서 생존자 2명을 구조했다. 다만, 구조 과정에서 선박 홋줄이 터져 선장은 코뼈, 광대뼈 골절과 오른쪽 눈이 실명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올해도 6월 10일에 포항시 남구 대동배 인근 해상 갯바위에 고립 된 부부를 구조했고 6월 11일 포항 북구 용한 해변에서 물에 빠진 10대 여자아이를 강습 중인 서퍼구조대가 달려가 구조한 사례도 있다. 또한, 두 차례의 실종자 수색과 6호 태풍 카눈 내습에 따른 해양경찰 합동 순찰, 민・관・군 수난대비훈련 참여 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 이외에도 수 없는 해양사고 발생 시 해양경찰의 지원요청에 따라 수색, 구조 활동에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실제 사고에 동원 된 경우 안전한 구조 활동과 구조자의 안전 확보를 위해 해양경찰과 합동으로 정기적으로 훈련을 하고 있다. 이처럼 민간해양구조대는 바다라는 위험하고도 특수한 환경에서 부상과 생명을 잃을 위험과 때로는 조업포기로 인한 경제적 손실 등을 감수하면서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민간해양구조대원들을 지원하기 위한 예산지원과 제도적 기반은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소위 선진해양강국이라 하는 미국, 영국, 캐나다, 일본, 호주 등의 해양경찰 보조기구에 지원하는 제도적 뒷받침은 차치하고 우리나라 내부에서 비교할 수 있는 소방의 의용소방대법 경찰의 자율방범대법처럼 해양에서 수색구조지원업무는 선박과 일정 장비를 갖추고 잠수기능 등을 필요로 하는 활동이라는 점이 고려되어 전문성이 요구되고 그에 맞는 교육훈련과 출동 시 적절한 기본적인 지원체계가 구축돼야 할 것이다. 다행히 현재 국회에서 민간해양구조대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 제정이 가시화되고 있어서 현장에서 묵묵히 헌신적으로 봉사하는 우리 민간해양구조대원들에게 희망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해양경찰 70주년에 즈음해 바다에서 국민들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불철주야 소임을 다하고 있는 해양경찰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바늘과 실과 같이 변함없이 민간해양구조대와 힘을 합쳐 그 역사를 함께 나아가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