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조준영기자]"추석이 코 앞으로 다가왔는데...언제쯤 장사할 수 있을지, 막막하네요"
28일 오전, 포터트럭 추락사고로 순식간에 피해를 입은 포항 죽도어시장 상인들이 넋이 빠진 모습으로 차량 수습현장을 지켜보며 한숨을 내쉬었다.전날 오후 4시 15분께 1톤 포터트럭이 공영주차장 4층에서 추락방지시설을 뚫고 아래의 상가로 추락하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운전자와 동승자, 상인, 손님 등 13명이 다쳤고 회식당 3~5곳이 지붕이 내려앉는 피해를 입었고 20여 곳에 전기가 끊겨 장사를 못하고 있다.유관기관 관계자들의 발빠른 조치로 오전 중 차량 수습작업을 끝내고 지붕 판넬 재건작업에 들어갔다.이날 사고차량이 떨어진 곳의 상인 K모(72)할머니는 "아직도 가슴이 떨리고 무서워서 밤에 한숨도 못잤다. 더 큰 걱정은 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왔는데, 그때까지 장사를 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고 했다.인근 상가 상인들도 "가뜩이나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로 장사가 되지 않는데 이런 일까지 당해 답답하고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런 큰 사고치고는 사망자가 없어 그나마 다행"이라고 위안을 삼았다. 이날 이달희 경북도 경제부지사도 죽도어시장 사고현장을 찾아 피해상인들을 위로했다.
이달희 경제부지사는 "갑작스런 사고로 상인들의 충격이 이만저만 아닐텐데, 걱정마시고 기다려 달라"면서 "하루빨리 복구를 해 추석대목을 볼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약속했다. 포항시와 포항시설관리공단은 이날 물이 새지 않도록 지붕을 재건하고 29일부터 전기시설을 복구해 장사에 차질이 없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4층 공영주차장의 추락방지시설은 차량이 왠만한 속도로도 뚫을 수 없도록 설치돼 있어 사고차량의 속도에 이상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후 운전자 A씨는 "차가 갑자기 가속됐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한편, 사고를 낸 60대 운전자는 당시 혈중알코올 농도 0.018%로 처벌 수위에는 미치지 않았다. 혈중알콜농도 0.03~0.08%은 면허정지, 0.08% 이상이면 면허취소다.
조준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