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최종태기자]포항시 북구 창포동과 흥해읍 성곡리를 연결하는 도로개설이 수년째 방치되면서 인근 주민들이 큰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이 도로는 사업에 착수한 지 10년이 지났지만, 총 2.7km 구간 중 창포동 작은굴식당~마장지간 658m만 개설하는데 그쳐 현재 공정률은 3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포항시는 우현‧창포동 일대 간선도로 교통 체증 해소와 교통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2013년 창포동-성곡리간 도로개설 사업에 착수했다. 하지만 예산배정 우선순위가 다른 사업에 밀리면서 차일피일 지연되고 있다. 더욱 큰 문제는 올해 이 도로 개설에 필요한 예산은 단 한 푼도 책정되지 않아 10년간 총 사업비 350억원중 투입된 예산은 100억원에 불과하다. 사업이 기약없이 늦어지면서 자칫하면 도로개설이 장기미집행 도시계획시설에 해당돼 도로개설이 실효(失效)될 위기에 놓였다. 도로개설 등 장기미집행시설은 사업이 장기간 지체되면 법적으로 도로개설이 효력을 잃기 때문에 도로를 개설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포항시 관계자는 “2026년 12월이면 기존에 도로로 결정 고시된 창포동-성곡리간 도로개설은 실효된다.”며 “이는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도로 등 도시계획시설 결정 고시일로부터 20년 동안 사업이 시행되지 않을 경우 그 결정은 효력을 상실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3분의2 이상 보상이 이뤄지면 2년씩 연장해 실효시키지 않고 도로개설을 계속 추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7일 포항시에 따르면 현재까지 진행된 창포동-성곡리간 도로 보상비는 74억원으로 전체 보상비 99억원중 3분의2 이상을 넘어섰다. 하지만 보상비 99억원은 수년전에 산정된 것이어서 재산정하면 이 보다 보상비는 훨씬 클 것으로 예상돼 지금까지 지급된 74억원의 보상비는 전체의 3분의2 이하 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결국 예산확보가 제 때 이뤄지지 않으면 도로 개설이 실효될 위기에 놓일 수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창포동 일대는 날이 갈수록 늘어나는 차량으로 교통체증이 심각하기 때문에 하루빨리 도로를 개설해 교통량을 분산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창포동은 메트로시티 2269세대를 비롯해 기존 아파트 8000여세대등 총 1만여세대의 주거밀집지역으로 급부상하며, 우현동 방면으로 출‧퇴근 차량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교통체증이 심각한 상황이다.창포‧우현동 주민들은 “출‧퇴근시 신동아 아파트 삼거리에 넘쳐나는 교통량으로 매일 심각한 체증에 시달리고 있다”며 “하루빨리 도로를 개설해 교통지옥에서 벗어나게 해야 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한편 창포-성곡리 도로는 북구 마장지에서 소티재를 넘어 의현IC와 접속하지 못하는 바람에 시청, 영일만항 어느 방향과도 연결되지 않아 도로 활용도가 크게 낮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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