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권호경기자]동해안에 밍크고래 불법 포획이 성행하고 있다.   이들 불법 포경단은 해경이 강력한 단속을 펼치고 있는데도 이를 교묘하게 피해오다 이번에 대거 적발, 검거됐다.  포항해양경찰서는 동해안에서 불법 고래포획을 자행한 포획·운반선 9척과 총책 등 일당 55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13명을 구속 송치했다. 추가적으로 구속영장도 신청할 계획이다.27일 포항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6월 2일 불법 포획된 고래를 싣고 포항시 남구 장기면 양포리 양포항에 입항한 운반선 주변에 잠복해 고래를 트럭에 옮겨 싣는 현장을 덮쳐 일당 3명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현장에서 압수된 고래고기 94자루는 전량 폐기했다. 항적분석과 운반책이 소지하고 있던 대포폰에서 포획에 가담한 선박의 연락처를 확보. 이를 바탕으로 공동 포획선과의 추가 범행사실을 밝혀냈다. 또 다른 포획선들의 범행을 특정하여 수사 진행 중이다.포항해경은 또 지난 7월 28일 중부지방해양경찰청 비행기가 불법고래 포획현장을 발견하고 경비함정 2척과 연안구조정 1척을 보내 검거에 나서 포획선 갑판 위 남아있던 고래고기를 모두 바다에 투기했다. 명확한 물증이 없는 상태였지만 면봉을 이용해 포획선 갑판위에 남아 있던 해수에 포함된 혈흔을 채취하고 해양경찰 연구센터에서 DNA 분석 결과 밍크고래 2마리임을 확인했다. 포항해경은 항공기에서 촬영한 영상과 포획선 항적을 분석해 공동 포획선을 특정했고 이들의 추가 포획사실도 밝혀냈다.포획선들은 경북 동해안 일대 해상에 유영하는 밍크고래를 조립형 작살을 이용해 포획했다.해상에서 고래를 발견하면 스티로폼 부이가 매달린 작살을 3~4차례 던져 찌른다. 포획선은 고래 몸통에 박힌 작살과 연결된 스티로폼 부이를 따라 같이 이동한다. 숨을 거둔 고래는 포획선의 분리형 현측문(갯문)을 열고 인양한 다음 운반의 편의를 위해 10~20kg 단위로 해체 후 자루에 나누어 담았다. 해체된 고래가 담긴 자루는 로프로 연결한 뒤 한쪽 끝에 무거운 돌을 매달고 반대편에는 운반선이 식별할 수 있도록 부이를 매달아 해상에 투하했다.선원들은 해양경찰의 검문검색을 대비해 DNA가 검출되지 않도록 세제를 이용해 선박을 세척했다. 고래를 포획하는데 사용한 조립형 작살과 칼은 항포구 입항 전 해상투기하거나 재사용하기 위해 특정장소에 은닉했다.선박운영자 또는 포획선에서 섭외한 운반선이 야간을 틈타 해상에 투하된 고래고기를 인양 후 해양경찰 파출소가 없는 소형 항포구로 입항한다. 그리고 차량을 이용해 선박 주변을 가리거나 인적이 드문 틈을 이용해 고래를 싣고 선박운영자가 지시한 장소에 차량을 가져다 놓는 방식으로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포항해경이 현재까지 적발한 포획 밍크고래는 총 17마리로 시가 약 16억원 상당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이처럼 밍크고래 포획이 성행하고 있는 것은 고기 값이 수천만 원에서 1억 원에 육박해 ‘바다의 로또’라고 불리기 때문이다. 성대훈 포항해경서장은 “불법 고래포획을 뿌리 뽑기 위해 육상·해상·공중 모든 가용 세력을 동원한다는 방침은 변함없다. 대구지방검찰청 포항지청과 협력해 해양 생태계 보호를 위해 고래포획을 비롯한 해양 관련 불법행위에 대해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한편 현행법상 해양포유동물인 밍크고래를 불법 포획할 경우 수산업법과 해양생태계의 보전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의거하여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또 불법 포획된 고래를 소지·유통·가공·보관 또는 판매하면 수산자원관리법에 의거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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