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가 국민 세금 48억원을 들여 중국 인민군 군가와 북한 인민군 군가를 작곡한 정율성을 기리는 역사 공원을 조성한다고 한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이 공원을 조성해 놓으면 중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오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댄다. 참으로 어처구니 없고 참담한 이유다. 광주의 정체성이 의심되는 대목이다. 지난 2010년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로 전사한 광주 출신 해병대원 서정우 하사의 모친 김오복씨는 이같은 소식을 접하고 “피눈물이 난다”고 했다. 광주의 한 고교에서 37년간 교편을 잡은 김씨는 광주시장에게 이 사업 백지화를 요구하는 메시지를 보냈지만 거절당했다고 한다.
김씨는 “북한·중공군에 맞서 나라를 지키다 희생된 국군 장병들 생각에 피눈물이 났다”며 “민주화와 호국의 고장인 광주가 정말 이러면 안 된다는 안타까운 마음에 항의 메시지를 쓰게 됐다”고 했다. 하지만 광주시장은 “2020년부터 계획된 것이라 추진할 수밖에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김씨는 또 광주 현충탑의 관리 소홀을 지적하며 재정비를 요구했지만 “예산이 없어 어렵다”는 답을 들었다. 대한민국을 지키다 숨진 사람들은 기릴 돈이 없다고 하면서, 대한민국 국민을 죽이고 짓밟은 세력에겐 수십억원을 쓰겠다고 하니 말이 안나온다. 앞서 강기정 광주시장은 “정율성의 업적 덕분에 광주에는 수많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찾아온다”며 “광주는 정율성 선생을 광주의 역사·문화 자원으로 발굴하고 투자할 것”이라고 했다.
우리 국민과 국군 유엔군을 죽이고 국토를 유린하고, 통일을 가로막은 중공군과 인민군을 위해 응원가를 짓고 참전까지 했는데도 ‘업적’이라고 내세울 수 있나. 광주 양림동엔 이미 ‘정율성로(路)’와 동상이 있다. 정율성이 잠시 다녔다는 전남 화순의 초등학교 건물 외벽엔 대형 초상화까지 그려져 있다. 2019년 복원된 화순 고향 집에 전시된 사진엔 ‘정율성이 항미원조(抗美援朝) 시절 남긴 소중한 사진’이란 설명이 붙어있다. 항미원조는 6·25전쟁에서 중국이 ‘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왔다’는 뜻이다. 침략국의 역사 왜곡이다. 이 왜곡에 동조하는 한국인들이 있다는 사실도 놀랍지만 그들이 국민 세금으로 침략 세력의 기념 공원까지 만든다고 하니 기가 찰 노릇이다. 이런 국민적 여론에도 불구하고 광주시가 공원조성을 강행하겠다면 민간 차원에서 했으면 한다. 이런 공원조성엔 국민 세금 단 1원도 쓰지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