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김경철기자]경북장애인자립생활센터는 경주시 소재 착한가격식당 19곳을 대상으로 장애인 편의시설 실태조사를 진행한 결과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는 식당은 두 곳에 불과했다고 22일 밝혔다.
센터는 올 상반기 경주시 소재 착한가격업소 25곳 중 미용실과 목욕탕을 제외한 착한가격식당 19곳을 대상으로 장애인 편의시설 실태조사를 진행했다. 센터는 이번 조사를 통해 장애인의 착한가격업소 접근성을 평가하고 편의시설의 설치여부를 점검해 경주시에 개선을 촉구함으로써 장애인이 장애에 구애받지 않고 친절하고 저렴한 곳에서 식사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키 위해 실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경주시 소재 19곳의 착한가격식당 중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는 식당은 두 곳에 불과하였으며 두 곳 중 한 곳은 그마저도 실태조사 이후에 보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14곳의 업소는 신발을 벗어야하거나 출입구에 턱이 있어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의 출입이 어려웠다. 한 식당주인은 “착한가격업소라는 홍보효과가 있어 손님들이 많이 찾는다. 장애인 손님들이 오면 서로가 불편할 것”이라고 말했으며 또 다른 식당주인은 “장애인 손님이 오는 건 좋지만 휠체어를 타고 오게 되면 그 줄의 식탁을 비워둬야 하는 어려움이 있으므로 가게에 피해가 된다”고 말했다. 센터가 장애인 편의시설 실태조사를 한다고 하자 협조를 하겠다고 해놓고 조사 당일 방문 전 전화를 하자 내부수리를 한다는 말로 조사를 못하게 하는 업주들도 있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센터 관계자는 “업주들의 이러한 태도는 명백한 장애인 차별이다”며 “가뜩이나 장애로 인해 불편함을 안고 살아가는데 이런 기본권의 문제로 두 번 차별을 받으니 억울하고 원통하다. 경주시는 장애인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착한가격식당을 이용할 수 있도록 편의시설 확충에 힘써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