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조준영기자] 35도가 넘는 살인더위에도 불구하고 대구경북의 골프장들은 연일 초만원을 이루며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주말이었던 지난 19일 30도가 넘는 무더위에도 포항의 오션힐스 포항CC, 경주 신라CC 등의 주차장에는 빈자리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붐볐다. 이 같은 풍경은 포항, 경주는 물론 대구경북의 모든 골프장들도 상황은 비슷했다.코로나19 때 대박을 터뜨린 대구경북 골프장들이 한여름 혹서기에도 대호황을 누리고 있다. 골프인구가 늘어나면서 한여름 혹서기엔 휴장기라는 말도 이제는 사라졌다. 오히려 포항과 영덕, 경주에는 평일은 물론 주말과 휴일에도 부킹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렵다.비단 정규 골프장만 호황을 누리는 것이 아니라 포항CC, 경주CC, 이스턴CC, 레전드CC 등 퍼블릭 골프장들도 덩달아 호황을 누리고 있다.사정이 이렇다보니 오션힐스 포항CC는 현 27홀 규모를 9홀을 늘려 36홀 규모로 확장하는 공사를 현재 진행중이고, 18홀 규모인 포항CC도 9홀을 증설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이런 영향으로 대구·경북지역 골프장의 매출액도 덩달아 늘어나 지난해 역대 최대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그린피, 캐디피, 카트료 인상 등의 요인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21일 대구·경북지역의 골프장 운영사 50개사를 2022년 실적을 분석한 결과, 미공시법인 2개사를 제외한 48개사의 총 매출액은 1조102억원으로 지난 2021년 9016억원 대비 1086억원, 무려 12.04% 급증했다. 올해는 아직 실적결과가 나오지 않아 알 수 없지만 지난해보다 늘어난 매출액이 예상된다.대구경북 48개 골프장의 지난해 총 영업이익도 3030억원을 기록해 직전년 2745억원, 대비 286억원, 10.4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제조업의 평균 영업이익률이 5~6%대를 오가는 것을 고려할 때 대구·경북 지역의 골프장의 지난해 35.07%의 영업이익률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는 말을 실감케 했다.주말 골퍼를 즐기는 장모(64ㆍ포항시 양덕동)씨는 “요즘 주말에 부킹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면서 “특히 여성골퍼들이 크게 늘어 내장객 절반 정도가 여성들이 차지한다”고 했다.한편 대구·경북의 골프장 가운데 지난해 가장 높은 매출액을 올린 골프장은 블루원(1217억원), 대교디앤에스(716억원), 경북문화관광공사(384억원)로 집계됐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가장 높은 골프장은 대교디앤에스(216억원), 보문개발(167억원), 신우개발(163억원), 블루원(164억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