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에 데워진 뜨거운 모래해변을 맨발로 빠르게 걸으며 물가로 뛰어든다. 아이들의 까르르 웃음소리, 첨벙되는 물장구 소리, 튜브를 밀며 즐기는 여유로움, 저 멀리서 신나게 파도를 가르며 달리는 레저기구들.... 뜨겁게 작열하는 태양 한가운데서 흔히 볼 수 있는 여름철 바다의 풍광은 예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바다에서의 유희를 즐길 수 있는 방법도 다양하게 발달하고 있는데 과거 단순히 튜브를 타고 수영을 했었다면 지금은 서핑, 카약‧카누, 카이트 보드, 동력을 이용한 수상오토바이나 전동서프, 모터보트까지...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는 우리나라의 특성과 소비력을 갖춘 레저활동자의 증가로 해상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체험활동에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바다에서의 안전관리는 더욱 중요하게 됐다. ‘기본에 충실하고 현장에 강한, 국민의 해양경찰’2023년은 해양경찰이 창설 70주년을 맞는 해이다. 그간 해양경찰은 국민들이 바다를 안전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왔다. 갯바위, 방파제 등 사고가 잦은 곳을 위험구역으로 설정하여 지자체, 해양수산청과 합동점검단을 편성, 현장을 점검하고 안전시설 관리 실태를 확인‧보완해 왔으며, 제도개선 사항을 발굴하고 의견을 지속 개진하는 등 적극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그리고 한국해양안전협회, 한국구조협회 등 민간단체와 연계하여 구명조끼 입기 캠페인을 통해 연안사고 발생 시 대처능력, 구명조끼 착용의 중요성 등 안전정책이 피부로 체감될 수 있도록 생활밀착형 홍보를 통해 안전의식을 키우고 연안사고 예방을 위해 힘쓰고 있다. 또한 수상레저를 즐기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다 효율적으로 보호하기 위하여 「수상레저안전법」에서 기구의 등록 및 검사 관련 사항을 별도로 법제화(「수상레저기구의 등록 및 검사에 관한 법률」) 해 전문성을 도모하는 한편 새로운 환경변화에 대응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해양레포츠를 즐기는 국민이 늘어나는 만큼 사고 위험 또한 늘 어디에서나 존재하게 된다. 구명조끼를 입지 않고 물놀이를 즐기다 파도에 휩쓸려 안타깝게 목숨을 잃는 사고는 여름철 주로 발생하는 물놀이 사고다. 그 외에도 수상레저기구 운항 중 연료부족이나 배터리 이상으로 갑자기 엔진이 정지한다든지, 스크루(배를 전진시키기 위한 추진용 회전날개)에 그물, 로프 등 부유물이 감겨 이상이 생긴다든지 다양한 사고로 인해 해양경찰이 현장으로 출동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여름철은 불편민원신고도 급증하는데 수영, 서핑을 하는 사람 가까이 수상오토바이가 굉음을 울리며 빠른 속도로 접근해 위협을 가하고 불쾌감을 느끼게 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라 하겠다. 바다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인명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고 수색과 구조가 쉽지 않다는 것은 바다를 즐기는 국민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바다를 찾는 이들에게 꼭 당부하고 싶다. 첫째, 구명조끼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바다에서의 구명조끼는 자동차 안전벨트 이상의 필수 인명장비이다. 물놀이를 하다가 여의치 않는 사고가 발생해도 구명조끼의 힘으로 물에 뜰 수 있고 구조세력이 도착할 때까지 긴 시간 호흡과 체온을 유지해 주어 생존율을 높여준다. 둘째, 수상레저 활동 시에는 연료와 배터리 상태 확인은 사전점검의 필수항목이다. 혹시 발생할지 모를 연료부족 사태에 대비해 예비용으로 사용할 여유분까지 챙기자. 더불어 위급상황에서 구조요청을 위해 `해로드 앱’ 설치 등 비상통신수단 또한 꼭 챙겨주길 바란다. 해로드 앱은 최신 전자해도를 기반으로 해양안전 정보를 제공하며, 긴급상황 시 신고자가 구조요청(SOS)을 하면 경위도를 포함한 위치가 해양경찰에 전송되는 기능이 있는 휴대폰 어플리케이션이다. 마지막으로 나만을 위한 여름나기가 아닌 모두가 행복한 여름이 될 수 있도록 타인을 배려하며 바다에서 유희활동을 하길 부탁드린다. 본인의 즐거움에 취해 타인에게 불편을 주는 행위, 위험에 빠뜨리는 행위는 종국적으로 바다를 찾는 나 자신을 포함해 모두에게 피해를 초래하는 상황이 될 것이다. “내 안전은 스스로 지키겠다”는 마음가짐으로 활동 전 몸풀기, 구명조끼 입기, 음주수영금지와 같은 기본 안전수칙을 지킨다면 안전은 보장되고 즐거움은 배가 되는 여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해양경찰은 사고예방을 위한 다양한 정책추진, 홍보·교육활동, 구조능력 향상을 위한 극한 훈련을 마다하지 않고 국민의 안전을 위해 한발 한발 걸어왔다. 이렇게 걸어온 길이 이제 70년을 맞이했다. 앞으로의 길에는 더욱 안전하고 행복해진 국민의 흥겨운 노래소리가 우리의 등을 밀어 주었으면 싶다. 모두가 이 여름을 무사히 안전하게 보내기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이 계절의 노래를 읊조려 본다. `여름아, 부탁해! 우리 바다를 안전하게 만들어 줘~`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 제보하기
[메일] jebo@ksmnews.co.kr
[카카오톡] 경상매일신문 채널 검색, 채널 추가
유튜브에서 경상매일방송 채널을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