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이태헌ㆍ조준영기자]포항의 포스텍에 폭탄을 설치했다는 내용의 이메일이 들어와 해병대 1사단 폭발물처리팀과 경찰 특공대가 수색 작업에 나서는 등 한때 긴장감이 돌았으나 결국 허위·장난인 것으로 밝혀졌다.
16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18분쯤 해외에서 국내 주요 시설에 대한 테러를 예고하는 이메일이 서울시청으로 들어왔다. 서울시청 공무원이 112로 신고 함에 따라 전국 각지에서 경찰이 각종 기관 등에 출동한 것으로 전해졌다.이메일에는 이날 오후 2시7분 폭파하겠다고 확인됐지만 지금까지 테러를 알리는 시간이 지나면서 허위로 밝혀졌지만 경찰은 모든 가능성에 대비해 수색작업을 진행했고 이날 오후 2시14분부로 수색 작전 및 상황을 종료했다.
하지만 포스텍은 이날 안내문자를 통해 교직원과 학생들에게 이 같은 사실을 알리고 대피를 유도했다. 포스텍은 현재 방학 중이라 교내에 머무는 학생은 많지 않았다.
이날 출근길 시민들은 "경찰차와 순찰오토바이, 형사기동대 차량 등이 대학 정문과 대학 도서관 앞에 출동해 출입문을 차단하는 모습을 보고 대학 내에서 큰일이 일어 났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초등학생 자녀들 둔 한 주민은 "도서관 길 건너에는 초등학교가 있는데 도서관에서는 다행히 폭발물로 의심 물건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는 연락을 받고서야 가슴을 쓸어내렸다"고 했다.신고를 받은 경북경찰청은 경찰특공대 폭발물처리팀과 탐지견, 해병대 폭발물처리반, 119특수구조대, 방첩사, 경찰기동대 등 약 100여명을 현장에 투입, 무인 택배 보관소 등을 중심으로 집중 수색작전을 펼쳤다.
경찰특공대원들은 엑스레이 장비와 탐지견 두 마리를 투입. 포스텍 내 무인택배장소 9개소에서 수백개의 택배박스를 일일이 확인하는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오후에는 해병대 폭발물처리팀도 함께 투입돼 경찰특공대와 구역을 나눠 폭발물 의심 택배 박스 등을 수색에 나섰다.포스텍 관계자는 "경찰로부터 관련 사실을 확인하고 교내 구성원들에게 휴대폰 문자로 폭발물의심 신고에 대한 사실을 알렸다며 오늘 교내로 들어오는 택배는 전면 차단하고 교내 출입도 출입증이 있는 사람만 들어올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경찰 관계자는 "테러 예정 시간이 지났지만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경비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현재 메일을 보낸 사람을 IP 추적 등을 통해 수사하고 있다.
한편 이메일 발신자가 예고한 폭파 시간은 15일 오후 3시34분부터 16일 오후 2시7분 사이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