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신일권기자]지난해 제11호 태풍 ‘힌남노’에 용흥동 대흥초등학교 옆 도로사면 토사가 붕괴되어 산사태가 났지만 아직 복구가 안 돼 이곳을 다니는 차량통행 및 곧 개학을 앞둔 학생들의 통행불편과 안전이 우려된다.특히 올 여름엔 역대급 집중호우와 태풍이 예상돼 학부모와 인근주민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문제는 산사태가 난 지역이 사유지라서 시에서 마음대로 공사를 추진할 수 없다는 점이다. 시는 토지소유주에게 ‘안전조치명령서’를 전달하고 복구하도록 촉구할 수밖에 없어 언제 재해복구 공사가 진행될지 알 수 없다. 산사태가 난 지역은 대흥초등학교 옆 포항시 북구 용흥동 산60-8번지 일원으로 학기 중에는 학생들이 다니는 인도이며 늘 통학차량, 학원차량으로 붐비는 곳이다. 지난해 9월 6일 힌남노가 포항을 강타할 당시 도로사면 토사 붕괴(L=40, H=30m, Q=1,200㎥)로 약 40경간이 파손되는 피해를 입었다. 당시 응급조치 사항으로 추가 낙석피해에 대비해 당초 왕복 4차로에서 왕복 2차로 변경 우회차로를 설치했다. 또한 차선변경 및 PE방호벽·PE드럼·안전시설 설치, 토류벽(L=60m, H=6.0m)을 설치했다. 하지만 ‘힌남노’ 태풍 재해를 입은 지 1년이 다 된 지금까지도 본격적인 재해복구공사는 진행되지 않고 있어 이곳을 지나는 차량들은 통행에 불편을 겪고 있으며, 지역 주민들과 곧 개학을 앞둔 학부모들은 학생들의 통행불편 및 안전을 우려하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산사태 피해가 발생한 지 벌써 1년이 다 되었지만 여태껏 본격적인 재해복구공사는 진행되지 않고 있다”며 “며칠 전 태풍 ‘카눈’에 응급조치 해둔 비탈이 무너질까봐 너무 불안했다. 태풍과 집중호우 시 안전대책은 있는지 2차 피해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이어 “초등학교 옆이라 다른 곳 보다 빨리 복구공사를 할 줄 알았다. 아직까지도 본격적인 공사가 진행되지 않은 것을 이해 할 수 없다. 왕복 4차로에서 왕복 2차로를 이용한지 1년이 다 되었다. 도로는 사유지가 아니니 도로만이라도 원상복구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포항시 북구청 관계자는 “산이 사유지이기 때문에 공사를 하지 못하고 있다. 토지소유주에게 ‘안전조치 명령서’를 전달하고, 몇 번이나 복구를 독촉했다. 집중호우 및 태풍에 2차 피해가 없도록 안전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