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최종태기자]포항시가 음식물쓰레기 신규 처리시설 건립을 두고 암초를 만났다.시설을 건립하기도 전에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치며 부지선정조차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국면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특히 유력 후보지로 부상하고 있는 흥해읍 흥안리의 경우 주민들이 강력히 반대하면서 철회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흥안리는 음식물쓰레기 처리시설과 인근에 있는 흥해 하수처리장을 연계하기에 유리한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어 선정 가능성이 높은 후보지로 떠오르고 있다.하지만 주민들은 흥해 하수처리장은 용량이 2만5천톤에 불과해 고농도의 음식물 폐수를 하수처리장에 유입시키기에 부적절하다며 극구 반대하고 있다.흥해향토청년회와 음식물쓰레기처리장 반대대책위원회는 “2만5천톤에 불과한 하수처리장 용량으로 1일 159톤의 포항시 전체 음식물쓰레기를 연계처리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고농도의 폐수를 하수처리장에 유입시키려면 용량이 20만톤은 넘어야 가능하다"고 말했다.음식물쓰레기 폐수(음폐수)를 하수처리장과 연계하는 계획은 오래전부터 추진돼 왔지만 담당 부서간 의견차이로 번번이 실패했다.물론 2020년까지 기존 음식물쓰레기 처리업체인 Y산업은 사료화방식으로 처리했기 때문에 고농도의 음폐수를 하수처리장에 유입시키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그러나 신규 음식물쓰레기 처리시설은 음폐수를 소화조에 넣어 소화탈리액을 만든 후 하수처리장에 인입하는 혐기성소화방식이기 때문에 과거의 방법과는 확연히 다르다.이같은 상황에서도 주민들은 음식물처리 방식이 친환경적이라는 것을 입증하기 전에는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흥해읍 음식물처리 반대대책위는 ”포항시 규모인 54만 안양시 박달하수처리장은 약 25만톤, 포항시 인구의 절반 수준인 경주시도 약 11만톤 규모의 하수처리장에서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하고 있다. 하지만 흥해 하수처리장은 하루 2만톤 안팎의 흥해읍민 생활하수가 유입되는 처리장에 불과한데도, 포항시는 연계처리를 고집하고 있다“고 반발했다.□음식물쓰레기 처리시설 부지선정 유치과정에서 주민여론 수렴 도외시, 파문더구나 부지선정 유치 신청과정에서 흥해읍사무소 직원이 반대 주민을 상대로 찬성을 종용했다는 주장이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대책위는 “흥안1리가 마을 단위로 신청할때 마을회의에서 찬반양론이 엄연히 존재했는데, 유치를 반대하는 주민에게 읍직원이 직접 전화해서 찬성을 종용하는 일이 있었다.”며 “주민동의는 뒷전인 채 밀어붙이기식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당초 음식물쓰레기 신규 처리시설을 유치 신청한 5곳 중 북구 죽장면 침곡리는 주민의견이 제대로 수렴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유치 신청이 이미 취소됐다. 농민단체 등 죽장면 일부 주민들은 “공론화 없이 몇몇 사람들이 적극 나서 유치를 신청했는데 주민동의 없는 유치 신청은 전면 무효다”고 반발하면서 유치 신청이 전격 철회됐다.흥해읍 흥안리의 경우도 일부 주민들의 극심한 반대로 유치신청이 철회될 위기에 놓였다. 13일 현재 포항음식물쓰레기 입지 후보지는 남구 장흥동(제철동), 동해면 발산리, 북구 청하면 상대리, 흥해읍 흥안리 등 4곳이 신청된 상태다.포항시는 이달 말 나오는 용역 결과를 토대로 입지 선정 과정 등 결과를 공개할 계획이며, 주민 의견을 수렴해 전략환경영향평가를 거친 뒤 12월께 최종 입지를 정할 방침이다.박상근 포항시 자원순환과장은 “신규로 설치되는 음식물쓰레기 처리시설은 오랜기간에 걸쳐 입증된 혐기성소화방식이기 때문에 악취 등의 문제는 없으며 발생하는 음폐수도 하수처리장과 연계하는 시스템이므로 친환경적이다”고 말했다.이어 “660여억원을 투입해 건립되는 포항시음식물류폐기물처리시설은 1일 처리 용량 200톤 규모에 운영기간은 20년간으로, 선정된 지역은 주민지원기금 등 최대 256억원이 지원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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