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사회부 종합]10일 제6호 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휩쓸고 가면서 대구경북에서도 실종, 정전, 범람, 교통사고 등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이날 대구에서는 이날 태풍으로 2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으나 경북은 다행히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당초 초강력 태풍으로 바짝 긴장했던 대구경북의 각 지자체들은 큰 피해없이 이날 오후 4시쯤 카눈이 지나가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대구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33분쯤 대구 군위군 효령면 불로리의 하천인 남천에 A씨(67·남)가 떠있는 것을 소방대원이 발견했다. 당시 소방당국이 다른 신고를 받고 출동하던 중 물에 떠있는 A씨를 발견,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지만 심정지 상태였고 경북대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숨졌다.오후 1시45분쯤에는 대구 달성군 가창면 상원리에서 전동휠체어를 타고 있던 60대 남성 B씨가 도랑에 빠져 실종됐다. 현장에서는 B씨의 휠체어만 발견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2개 팀으로 나눠 저수지(상원지) 일대에 인력 100여명과 장비 9대 등을 투입해 B씨를 찾고 있다. 또 군위군 효령면 병수리에서는 우사가 침수되기도 했다.
포항도 이날 형산강과 칠성천이 한때 범람위기까지 물이 차올랐으나 더 이상 큰 비가 내리지 않아 정상을 되찾았다.
물이 차오르자 포항 남구 대송면 칠성천, 장동천 주민 1198명은 복지회관, 경로당 등으로 대피했다.포항시는 이날 오전 7시8분쯤 제방 범람 우려가 있는 대송면 칠성천과 장동천 인근에 사는 주민들에게 `즉시 대피하라`는 안내문자를 보냈다. 포항시 대송면은 지난해 태풍 `힌남노` 내습 당시 주택, 상가, 교량 등이 침수해 큰 피해를 입은 곳이다.
이날 오전 6시40분께 청도군 매전면에서는 50대 여성 A씨가 갑자기 불어난 물에 고립됐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A씨는 하천 건너편에 있는 우사에 갔다가 고립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산시 남천면 산전리 한 지하차도에선 차량 1대가 침수됐다. 이 차량은 범람한 하천물에 지하차도가 침수되면서 고립됐다. 다행히 운전자 1명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당국에 의해 무사히 구조됐다. 해당 지하차도는 양방향 통제된 상태다.
산사태 및 범람 우려도 커지면서 지역 주민들이 안전지역으로 대피했다. 경주시는 암곡동 소망교회 인근 제방 유실이 우려돼 이날 오전 8시24분을 기점으로 주민 50여명을 인근 폐교로 대피시켰다. 또 보덕동 하동저수지에는 월류 우려가, 건천읍 송선저수지와 강동면 왕신저수지의 경우 만수위가 임박해 인근 주민들을 행정복지센터로 이동시켰다. 시 관계자는 "암곡동은 골짜기가 깊은 곳에 위치해 있어 이같은 조치를 했다"고 했다.
이날 낙동강과 형산강, 김천교 등에도 홍수주의보가 내려졌다.
낙동강홍수통제소는 10일 오후 1시를 기해 낙동강 지류인 대구 군위군 무성리 지점에 홍수경보를, 오후 1시20분를 기해 낙동강 지류인 밀량 삼랑진교에 홍수주의보를 각각 발령했다.밀양 삼랑진교의 수위는 4.16m로 홍수주의보 발령 수준(5m)까지 0.84m를 남겨놓고 있다.
이날 오전 형산강 지류인 경주시 강동대교와 포항시 형산교, 낙동강 지류인 김천시 김천교와 밀양시 용평동 지점에 홍수주의보가 내려졌다.
제6호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전국 1579개 초·중·고교도 휴업 등 학사조정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