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신일권기자]최정우<사진> 포스코그룹 회장의 기업가치 경영이 새삼 조명받고 있다. 포스코그룹의 시가 총액이 지난 24일 기준 115조원을 돌파했다. 지방에 본사를 둔 기업 가운데서는 포스코그룹의 시총이 가장 높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4일 종가 기준 상장된 포스코그룹의 계열사 6곳을 합친 시가총액(이하 시총)은 100조원을 훌쩍 넘겼다. 가장 높은 시총을 기록한 곳은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다. 이날 종가 기준 1주당 64만2000원을 보인 포스코홀딩스의 시총은 54조2947억원으로 포스코그룹 상장사 시총에서 절반에 가까운 비중을 보였다. 이어 포스코퓨처엠(41조9851억원), 포스코인터내셔널(11조6109억원), 포스코DX(5조1008억원), 포스코엠텍(1조5241억원), 포스코스틸리온(5166억원) 등으로 집계됐다.포스코그룹의 합산 시가 총액은 115조원. 글로벌 기업으로 확고한 입지를 굳혔다. 포스코그룹이 이처럼 도약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최정우 회장의 미래를 예측하는 탁월한 안목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역대 포스코그룹 회장 가운데서도 가장 경영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 회장의 선제적인 이차전지 소재 사업 투자로 회사 가치를 높이려고 했던 전략이 맞아 떨어진 결과다. 그는 이차전지 소재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지난 2019년 포스코켐텍과 포스코ESM을 통합해 포스코케미칼(현 포스코퓨처엠)을 출범시켰고 이후 포스코를 지주사 체재로 전환하고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그룹의 핵심 사업으로 하고 있다. 최 회장은 리튬·니켈, 양·음극재 등 이차전지소재 및 원료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는데, 핵심원료부터 소재까지 `풀 밸류 체인`(Full Value Chain)을 구축해 놓고 있다. 이차전지 핵심 소재인 리튬 확보를 위해 아르헨티나 염호 현지를 찾기도 했다. 포스코그룹은 앞으로 3년 간 그룹 전체 투자액의 46%를 이차전지 소재 사업에 투자해 경쟁력을 확보하기로 했다. 2030년까지 ▲리튬 42만3000톤 ▲니켈 24만톤 ▲양극재 100만톤 ▲음극재 37만톤 등을 생산할 예정이다. 포스코HY클린메탈은 리사이클링 기술을 통해 총 7만톤의 리튬, 니켈, 코발트 등을 확보한다.최 회장은 그룹의 역량을 한 곳에 모으기 위해 전라남도 광양 율촌산단에 이차전지 소재 콤플렉스를 구축했다. 원료부터 소재, 리사이클링으로 이어지는 이차전지 소재 밸류체인을 통해 경쟁력을 높였다는 평가다.이곳에 있는 포스코퓨처엠은 양극재,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이 양극재 원료로 쓰이는 수산화리튬을 생산, 포스코HY클린메탈은 블랙파우더(폐배터리·스크랩을 파쇄해 선별 채취한 검은색 분말)에서 니켈·코발트·탄산리튬 등을 추출해 계열사간 협업 시너지를 높이고 있다.최 회장은 최근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2023 포스코 기업시민 DAY` 행사에서 "기업시민 경영 5년 동안 그룹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지속 성장이 가능한 체계로 전환했다"며 "포스코그룹의 기업시민 경영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시대를 선도하는 미래경영의 롤모델이 돼 가고 있다"고 역설했다.그간 포스코그룹의 회장들은 정권이 바뀌면서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중도하차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 회장은 철강과 이차전지로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으면서 역대 포스코 회장 중 최초로 연임에 성공하는 회장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