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조준영기자]포항에 또 식인상어(청상아리)가 나타났다.
지난 21일 북구 청하면 청진3리 동쪽 4.6km 해상에서 조업 중인 24t급 어선 그물에 3m 청상아리가 죽은채 감겨 올라왔다.
올들어 포항에 상어가 나타나기는 벌써 3번째. 지난 8일 포항 호미곶면 북서쪽 약 3.7km 해상에서 2~3m 청상아리가 어민에게 목격된 것에 이어 지난 10일에도 그물에 상어가 걸렸다.포항 해안에서 2번이나 모습을 드러낸 청상아리는 열대, 온대 해역에 분포하며 농어, 청어 등 잡아먹지만, 성질이 포악해 사람도 공격한다. 지난해 동해안에서 발견된 상어 단 1마리뿐이었는데, 올들어 최근 한달간 강원, 경북 동해안에서 발견돼 해경에 신고된 상어는 모두 15마리다.
특히 강원과 경북동해안의 해수욕장이 개장한 이후에 청상아리가 발견돼 해수욕장을 찾는 이들이 절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더욱이 상어는 청각, 후각이 예민한 어류로 몸에 상처가 나 피를 흘렸거나 생리중인 여성은 피 냄새가 상어를 자극하기 때문에 절대 입수하면 안된다. 불가피하게 상어와 맞닥뜨렸다면 물장구, 손으로 잡는 등 자극 해서는 안되고 최악의 경우 급소인 눈, 주둥이 부위를 꼬챙이나 장비로 강하게 타격해야 한다.식인상어의 잦은 출몰 원인은 수온 상승 영향이 크다.기후 변화로 한반도 주변 바닷물 온도가 올라 따뜻한 수온에 살던 상어가 이곳까지 몰려왔기 때문이다.전문가들은 일본 오키나와, 타이완 해상 등에 살던 상어들이 따뜻한 수온을 따라 북상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상어전문가 최윤 군산대 해양생명응용과학부 교수는 "수온 상승으로 다랑어, 참치 등이 동해안으로 올라오면서 출몰하는것으로 보인다. 체계적인 연구로 대책이 필요하다"면서 "안전 펜스를 치는 것만으로도 상어에 물릴 가능성은 극희 희박해 공포감 가질 필요없다"고 했다.강원도 해수욕장은 `안전 그물망`을 치고 있고 포항, 울진, 경주, 영덕에서는 수상오토바이에 전류를 쏘는 상어퇴치기를 장착해 운영(24개 해수욕장)하고 있다. `안전 그물망`은 제작, 설치 비용이 1000만원 훌쩍 넘으며 특수 제작으로 시간도 오래 걸린다. 단점은 태풍이 발생하거나 파도가 높으면 그물망 거둬들여야 하는 불편이 뒤따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