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조준영기자]지난 9월 제11호 태풍 ‘힌남노’ 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곳이 포항 오천이다.  지난 11일 오전 힌남노의 상처가 채 아물지도 않은 포항 오천읍 냉천, 신광천, 오어지 인근 도로 곳곳에는 포크레인이 한창 공사중이었다. 댐 주변에도 복구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고 관광지인 운제산 오어사 둘레길에는 아직도 힌남노 당시 무너져 내린 흙더미가 그대로 남아 있었다.  발길을 돌려 `힌남노` 당시 7명의 희생자를 낸 모 아파트를 찾았다. 이곳 아파트 지하주차장 입구에는 최근 설치된 것으로 보이는 빗물 차단막이 보였다. 내부에는 아직 배수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 또 주차장 입구 좌측 창고에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삽과 빗자루 등이 진열돼 있었다. 작년과 같은 폭우가 한꺼번에 쏟아진다면 빗물 차단막이 제대로 작동할지 여부도 궁금했다.  올 여름에도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되고 있다. 11일 오후 3시쯤 포항 곳곳에도 물폭탄이 쏟아졌다.  강풍을 동반한 강한 국지성 호우가 쏟아지면서 포항시내 일부 도로는 금새 물바다로 변했고 컴컴해진 도로를 차량들이 거북이 운행을 하기도 했다.  국지성 호우가 쏟아질 경우 오천읍 신광천과 냉천이 특히 취약하다. 아직도 복구 작업이 한창 진행중인데 이날 오후 폭우가 쏟아지자 공사를 하던 장비 기사들도 불안해 하며 자리를 뜨기도 했다. 냉천 복구가 차일피일 늦어지면서 이 일대 주민들도 불안해 하고 있다.  냉천 인근 S아파트에 사는 조모(61)씨는 작년 일을 자꾸 떠올리며 "또 큰 비가 내리지 않을까 자꾸 걱정된다"면서 "냉천 복구공사를 빨리 끝내야 하는데, 왜 이렇게 늑장을 부리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포항시가 이곳 오천(냉천)을 홍수 없는 안전한 곳으로 만들려면 무엇보다 항사댐 건설이 시급하다. 하지만 당장 추진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역의 일부 단체들이 항사댐 건설을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와 같은 태풍이 언제 또 다시 닥칠지 모른다. 냉천 인근 주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해 주기 위해서는 하루빨리 하천복구공사부터 마무리 지어야 한다.  조준영기자.정다원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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