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26일)부터 전국적으로 장마가 시작됐다. 특히 포항은 지난해 덮친 태풍 힌남노의 피해복구도 안된 상태에서 또다시 폭우가 온다는 예보에 주민들은 불안하기만 하다. 포항시 남구 문덕 냉천에는 아직도 지난해 피해당시 모습 그대로다. 포항 냉천 복구 공사가 마무리되려면 아직도 2년이 더 걸린다고 한다. 역대급 폭우가 닥치면 피해는 취약계층에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 이런 상태에서 또다시 큰 비가 내린다면 물난리는 불을 보듯 뻔하다. 경북도와 포항시가 부랴부랴 복구에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대구경북은 다른 지역에 비해 비교적 비 피해가 적은 편이다. 장마나 폭우에 대한 대비가 허술하고 긴장감이 덜한 것이 사실이다. 온난화에 따른 이상기후 현상으로 언제, 어디서 폭우가 쏟아질지는 알 수 없다. 지난해 힌남노와 같은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미리 미리 대비해야 한다. 우리 국민들의 아파트 주거 비율이 60% 이상이다. 지하 주차장과 전기차 충전 시설에 대한 점검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하고 폭우 시 지하 주차장으로 빗물이 유입되지 않도록 차수벽을 미리 준비하고, 배수시설도 세심하게 점검해 놓아야 한다. 또 지난해 냉천 인근 아파트 참사사건과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지하 주차장에 주차해 둔 자동차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해 주민들이 물이 차오르는 지하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일이 없도록 미리 안내해야 하고 지하 주차장에 물이 찰 것에 대비해 자동차를 미리 높은 지대로 이동 주차해야 한다. 하지만 순간적으로 쏟아지는 폭우로 상식과 경험을 초월하는 피해가 발생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사고는 예측할 수 없는 순간에 발생한다. 행정안전부와 경북도, 포항시 등이 기후변화와 생활 변화상을 반영한 폭우 및 침수 피해 매뉴얼을 만들어 보급하는 일도 서둘러야 한다. 지하 주차장은 주민들이 일상적으로 드나드는 생활 공간이다. 이런 곳에서 사고가 또다시 발생해서는 안 된다. 차수벽을 높이고, 배수 펌프 용량 기준을 상향하는 것은 물론이고, 상황에 따라서는 미리 주차 금지 조치를 내리는 것도 필수적이다. 올해는 장마기가 예년에 비해 길 것으로 예보되고 있다. 지난해 힌남노의 교훈을 반면교사 삼아 올해는 폭우피해 없는 경북이 되도록 관계당국은 미리 안전대책에 만전을 기울여야 한다. 프랑스, 베트남을 순방하고 돌아온 윤석열 대통령이 "지하 주택 침수 등 장마 피해에 철저히 대비하라"고 신신당부한 것처럼 막판 점검을 꼼꼼히 해 작년과 같은 참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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