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신일권기자]이차전지 특화단지 유치를 놓고 포항을 비롯 울산, 충북, 전북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현재 전망으로는 인프라가 잘 갖춰진 포항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 이유는 이차전지의 핵심 소재인 리튬을 포스코(포스코홀딩스)가 가장 많이 확보하고 있고 그 해당도시가 바로 포항이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아르헨티나의 세계 최대 리튬광산을 확보해 놓고 있다.
이차전지 산업은 핵심 소재인 리튬 없이는 음극재나 배터리 생산이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전 세계 기업들은 앞다투어 이차전지 소재인 리튬을 확보하기 위해 혈안이 돼 있는 실정이다. 결국 이차전지 핵심 소재인 리튬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기업의 승패를 좌우하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포스코가 있는 포항이 이차전지 특화단지로 지정될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특히 포스코가 세계 최대 규모의 리튬광산 확보에 성공하게 된 배경에는 현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의 미래를 예측하는 높은 안목 때문에 가능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 회장은 포스코 회장으로 부임하기 이전인 포스코케미칼(현 포스코퓨처엠) 대표이사로 재직할 때부터 소재산업이 앞으로 포스코의 미래 먹거리임을 직감하고 이 사업에 올인했던 것이다. 그야말로 ‘신의 한수’였다. 최 회장은 아르헨티나 리튬 광산이 있는 살타주의 4000m 고지대를 직접 찾아 계약을 성사시킨 장본인이다. 그의 ‘뚝심’이 있었기에 오늘날 포스코퓨처엠과 같은 세계적 기업이 탄생하게 된 비결이기도 하다. 포스코퓨처엠의 한 관계자는 “그 당시 많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리튬시장 개척을 고집했던 최 회장의 소신경영이 이제야 그 빛을 보게 된 것”이라면서 “최 회장의 뚝심과 고집이 아니었더라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회자했다.포스코는 지난 2018년 8월, 호주의 갤럭시리소시스사로부터 1만7500ha에 달하는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Hombre Muerto) 염호를 미화 2억8000만 달러, 약 3300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인근 추가 광권을 계속 획득하면서 여의도 면적의 약 27배(2만2800ha)의 리튬광산을 확보하고 있다. 포스코가 리튬광산에 들인 총 투자비는 8억3000만달러(한화 약 9500억원) 규모다.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염호의 최종 리튬 매장량은 인수 당시 추산한 220만톤보다 6배나 많은 1350만톤(전기차 약 3억7000만대 생산량)에 달했고, 리튬 농도 역시 평균 921mg/L의 고농도로, 전세계 염호 중 매장량과 농도 모두 세계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포스코는 호주 진달리리소스(Jindalee Resources)사와 리튬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그동안 중국에 의존하고 있던 음극재 원료인 흑연의 수급 다변화를 위해 아프리카 탄자니아 흑연광산을 보유한 호주 관상버체 블랙록마이닝 지분 15%를 인수하기도 했다. 또 호주의 니켈 광업 전문회사 ‘레이븐소프(Ravensthorpe Nickel Operation)` 지분 30%를 인수, 내년부터 니켈 가공품 연간 3만2000톤을 공급받게 된다. 니켈은 양극재의 핵심원료로 이차전지의 충전 용량을 높여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소재다.결국 이차전지 핵심 소재인 리튬을 가장 많이 확보하고 있는 포스코의 포항을 배제하고는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을 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