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조필국기자]경북대 무슬림 유학생과 대학생들이 8일 낮 12시 대구 북구 산격동 경북대 북문 앞에서 집회를 열고 "문화에 대한 혐오와 차별을 멈추라"고 촉구했다.
경북대 인근 일부 주민들이 이슬람사원 공사장 앞에 삶은 돼지머리를 전시하거나 돼지고기를 구워먹는 등의 행위를 지적한 것이다. 이들은 `차별로는 아무 것도 해결할 수 없습니다`, `혐오·차별 OUT` 등의 손팻말로 항의의 뜻을 나타냈다.집회에서 이슬람사원 건축주는 "한국 문화에 관심 있는 외국인들이 언론 등을 통해 종교에 대한 혐오와 차별의 소식을 접한다면 어떤 생각을 하겠느냐"고 반문한 뒤 "대법원으로부터 `사원 공사를 하는 것이 정당하다`는 판결을 받았는데도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고 호소했다.그러면서 "무슬림 유학생들은 경북대에 사원을 지어달라고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며 "외국인 학생을 수용하고 있는 경북대가 혐오와 차별을 받는 이들을 보호해야 하며, 이런 과정을 통해 대학이 더 발전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슬람사원을 둘러싼 건축주 측과 주민간의 갈등은 2020년 9월 대구 북구가 경북대 인근의 주택밀집지역에 연면적 245.14㎡, 지상 2층 규모의 사원 건축을 허가하면서 시작돼 3년째 이어지고 있다.북구는 "건축 허가와 관련해 건축주가 제출한 서류상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일부 주민들은 "주택 밀집지역에 근린생활시설 건축을 허가하기 전 공무원들이 현장에 나와 주민 의견을 들었어야 했다.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라며 반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