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김경철기자]경주 양남면 소재 월성원자력발전소 주변 주민 건강을 조사한 결과, 암 발생비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부는 이런 내용을 31일 월성원전 주변 주민 건강영향조사 주민설명회를 통해 공개하려고 했으나 주민의 집단 퇴장 등 반발 끝에 파행으로 끝났다.이번 조사는 월성원전 주변 주민의 방사선 노출과 건강실태 등을 파악하고자 서울대 의과대학이 지난 2021년 12월부터 1년 동안 진행했다.서울대 연구진은 국민건강보험상 암 자료를 분석하고 주민 생체시료에 대한 방사성 물질을 측정했다. 또 환경매체 중 방사성 물질의 수치를 측정했고, 지역 주민에 대한 설문조사를 벌였다.월성원전 인근 3개 읍·면의 표준화 암 발생비 분석 결과 전국 대비 모든 암은 남성(12%) 여성(18%)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낮았다. 그중 갑상선 암은 여성(16%)에서 유의하게 낮았다. 남성 갑상선 암은 전국 대비 3% 높았으나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다는 게 연구진 판단이다.월성원전 인근지역 주민 874명의 소변 중 삼중수소 농도측정 결과, 삼중수소로 인한 방사선 노출량은 0.00008mSv/y로 일반인의 법적 노출 기준(1mSv/y) 대비 1만분의 1 수준으로 낮았다.주민 46명을 대상으로 체내 방사성 세슘과 스트론튬 농도를 측정했으나 전원 불검출됐다.월성원전 인근 대기, 토양, 빗물 등 722개의 환경 시료 중 방사성물질 분석 결과, 한국수력원자력에서 정기적으로 측정하고 있는 값과 유사한 수준이었다.환경부는 향후 주민 설명회를 다시 열고, 세부 농도 등을 공개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