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조필국기자]우리복지시민연합(복지연합)이 중국산 도라지와 고사리를 국내산으로 둔갑시켜 시중에 유통한 가공업자에 대한 일벌백계를 경찰에 요구했다.
복지연합은 24일 보도자료를 내고 "잊을만하면 터지는 급식 비리를 이번에는 발본색원해 일벌백계할 것을 경찰에 강력히 촉구한다"며 "비리·불량업체를 적발해 경찰이 수사해도 솜방망이 처벌에 그쳐 급식 비리 문제를 매년 반복하는 고리를 이번에 끊을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복지연합은 "가격이 3분의 1도 안 되는 중국산을 섞어 팔면서 국산으로 표기해 저렴하게 공급받는 220여 곳의 급식 납품업체가 사전에 이를 몰랐다는 것이 황당하다"며 "고사리와 도라지에만 국한된 것인지도 의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급식 당사자가 성장 과정에 있거나 건강 취약계층임을 고려하면 죄질 또한 몹시 불량해 관련 비리 업체를 급식사업에서 영구히 퇴출하라"며 안전한 먹거리 유통망 마련을 촉구했다.앞서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북지원은 약 2년간 값싼 중국산 고사리와 도라지 90t을 국내산으로 속여 판매한 혐의로 학교급식 납품업체 대표 A씨를 구속했다.A씨는 고사리 56t(7억원 상당), 도라지 34t(3억원 상당)을 학교급식 납품업체 220여개소를 통해 대구, 경북, 경남지역 초·중·고등학교, 병원, 요양시설 등에 급식용으로 납품했다. 삶거나 채를 썰어 혼합하면 육안으로 원산지 식별이 어렵다는 점을 악용해 고사리는 중국산과 국내산을 약 4대 6의 비율로, 도라지는 중국산과 국내산을 약 6대 4의 비율로 혼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