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염좌는 발목이 심하게 꼬이거나 접질렸을 때 발목관절을 지탱하는 인대들이 손상을 입어 발생한다.
상당수가 발목을 삐끗한 뒤로 대충 치료하거나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발목관절의 연골의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치료에 각별한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
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최우진 교수에 따르면 발목염좌의 약 90%는 발바닥이 안쪽으로 뒤틀리는 손상 시 발목의 바깥쪽 부분에서 일어난다.
이때 적절하게 치료를 받지 않으면 인대가 느슨한 위치에서 아물거나 발목관절의 불안정성이 남을 수 있다. 염좌가 자주 반복될 수 있으며 심하면 발목관절의 연골도 손상될 수 있다.
발목염좌는 통증, 압통, 종창과 부종 등의 증상이 가장 흔하다. 심한 손상으로 발목관절 주변 인대가 파열되거나 관절의 탈구가 동반된 경우 관절의 불안정성이 동반될 수 있으나 다친 직후에는 통증으로 인한 근육 경직으로 확인이 어려울 수 있다.
최 교수는 "대개는 환자가 손상 당시 발이 꺾인 모양을 기억하므로 이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다칠 당시 발목의 모양과 방향에 따라 다친 부위를 예측하고 손상된 인대 부위를 따라 나타나는 압통과 부종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발목염좌는 다친 정도에 따라 일반적으로 3단계로 구분한다는 것이 최 교수의 설명이다.
1도 염좌는 인대 섬유의 파열 없이 섬유 주위 조직만 손상된 상태이고 2도 염좌는 인대의 부분 파열이 일어난 상태이며 3도 염좌는 인대의 완전 파열로 연결 상태가 끊어진 것이다.
1도 염좌의 경우 ‘RICE 치료법’을 실시한다. 휴식, 냉찜질, 압박, 높이기의 영문 첫 글자를 모아 칭한 ‘RICE 치료법’은 손상 직후 통증과 종창을 감소시킨다.
발목에 충분한 휴식을 주고 얼음 등을 이용한 냉찜질을 한 번에 20~30분간 하루 3~4회 시행하고 붕대 등으로 적절히 압박하며 다친 후 48시간 정도는 가능한 한 발목을 심장보다 높이 유지하여 붓기를 가라앉히는 것이다.
2도 이상의 염좌에는 석고고정과 보조기를 사용하게 된다.
최 교수는 "과거에는 3~4주 정도 고정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최근에는 통증 없이 걸을 수 있는 정도가 되면 보다 일찍 석고를 제거하고 재활 치료를 시작하는 게 좋다"며 "예외적으로 심한 불안정성이 동반된 염좌의 경우에는 약 6주 이상의 석고 고정을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발목염좌 후 기능 회복은 3가지 단계를 거쳐 이루어진다. 1단계는 급성기에 대한 치료로 앞서 언급한 ‘RICE 치료법’이 이용한다.
2단계는 발목관절의 운동 범위, 근력 및 유연성을 회복하는 기간으로 손상 후 1~2주경에 이뤄지게 된다. 관절 운동은 발목을 발등 쪽으로 움직이는 운동만을 시행하고 발바닥 쪽으로 움직이거나 안쪽으로 움직이는 운동은 금한다.
3단계는 손상 후 수주에서 수개월 사이에 이뤄지는 치료로서 서서히 다치기 이전의 운동 수준으로 돌아가는 단계로 눈 감고 가만히 서있기, 한 발로 서기, 기울어진 판 위에 서기 등을 시행한다. 이때 갑작스럽게 발목이 접질려 다시 인대가 파열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최 교수는 발목염좌를 예방하는 방법에 대해 발목 주변 근력을 균형적으로 유지하고 유연성을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최 교수는 "고르지 못한 표면을 걷거나 뛸 때 특히 주의를 기울이고 피로한 상황에서는 운동 강도를 줄여야 한다"며 "상황에 맞는 적절한 신발을 착용하여 발목을 보호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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