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의 코인 투자 논란에 휩싸인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4일 탈당을 선언했다. 그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사랑하는 민주당을 잠시 떠난다”며 “무소속 의원으로서 부당한 정치 공세에 끝까지 맞서 진실을 밝혀내겠다”고 했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당규상) 탈당을 막을 방법은 없다”며 진상조사단과 윤리감찰단 활동 중단을 시사했다. 그야말로 민주당發 쇼이자 꼼수다. 논란이 커진 뒤에야 뒷북 진상조사, 윤리감찰에 착수했다가 회피성 탈당조차 손 놓고 구경하는 등 제식구 감싸기에 바쁘다. 참으로 부끄럽고 한심스럽다. 국민의힘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얼마나 국민 알기를 우습게 알면 매번 이런 식의 꼼수로 위기를 모면하려 하느냐”고 논평했는데 틀린 말이 아니다. 민주당은 돈 봉투 전당대회 의혹과 관련해서도 당 차원의 진상조사를 포기했고 송영길 전 대표와 윤관석·이성만 의원의 탈당으로 무마했다. 이번 김남국 의원 코인 논란은 조용해질 때까지 잠시 당을 떠났다가 돌아오는 식으로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 위법성 여부는 수사로 확인돼야 하지만 코인 거래를 하느라 국회 일정에 소홀할 정도라면 국회의원으로서 심각한 윤리 위반, 직무 유기다. 그러고도 그동안 국민의 혈세를 꼬박꼬박 받아 챙겨 간 것에 배신감마저 든다. 민주당 쇄신 의원총회에서는 김 의원이 탈당하더라도 진상조사를 계속한다고 한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위법이 아니라는 이유로, 동료 의원이라는 이유로 우리 자신에게 관대하고 해야 할 일을 방기하지 않았는지 자성한다"며 당의 근본적 혁신 등 5가지 결의 내용을 밝혔다. 늦게나마 옳은 결정을 내린 것 같다.  민주당은 다가 올 내년 총선에 미칠 영향을 따지는 계산적 꼼수에서 벗어나 `왜 국회의원이 되었는가’라는 근본적 문제에서 접근하고 국민에게 용서를 구해야 한다. 일단 소나기만 피하고 보자는 얄팍한 대응으로는 국민의 눈을 속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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