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김용묵기자] 상주 흥암서원은 지난달 29일 흥충보존위원회 주관으로 동춘당 송준길(1606~1672) 선생의 춘계향사를 봉행했다. 코로나19로 인해 2019년도 이후로 향사를 종전과 같이 진행하지 못하고 흥충보존위원회원 위주로 참석해 진행해 왔으나 올해는 정상적으로 향사를 진행했다. 이날 향사에는 후손과 유림 등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행례(行禮)를 시작으로 초헌관이 신위 앞에 세 번 향을 사르고 폐비를 올리는 의식인 ‘전폐례(奠幣禮)’ 초헌관이 작을 올리고 축문을 읽는 ‘초헌례(初獻禮)’와 ‘아헌례(亞獻禮)’, ‘종헌례(終獻禮)’ 또 초헌관이 음복위에 나아가 복주와 조육을 받는 의식인 ‘음복수조례(飮福受胙禮)’, 축관이 변과 두를 거두는 ‘철변두(撤籩豆)’, 초헌관이 축문과 폐백을 불사르고 땅에 묻는 ‘망예례(望瘞禮)’, 찬인이 초헌관에게 의식을 마쳤음을 아뢰는 ‘예필(禮畢)’ 순으로 진행했다.헌관에는 초헌관 이상용(도남서원장), 아헌관 신기봉(남원동장), 종헌관 진태종(상주시의회 운영위원장)이 제향했다.
축에는 김홍준(전 존애원보존회장), 집례 조재석(상주향교부설 사회교육원장), 찬인 김석용, 봉로 성우제, 봉향 김성진 등이 진행을 도왔다.동춘당 송준길 선생은 조선 중기 문신 겸 학자인 송시열 등과 함께 김장생의 문하에서 수학했다.
성리학자로서 예학에 밝고 이이 학설을 지지했다.
문장과 글씨에도 뛰어났다.
흥암서원은 동춘당 선생의 독향으로 1702년(숙종 28)에 건립돼 1705년(숙종 31)에 사액을 받고 1716년(숙종 42)에 어필 편액과 비망기를 내리고 치제했다.
특히 흥암서원은 대원군의 서원철폐령에도 훼철되지 않은 전국 47개소의 사액서원 중 하나이다.서원의 향사는 매년 음력 3월과 9월 초정일에 봉행하며 송준길 선생의 후손인 문정공파 종중 회장 송용순과 본손 후예들도 매년 춘추향사에 빠짐없이 참석해 기호와 영남 유림 간의 우의를 돈독히 하고 학문과 덕행을 기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