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최종태기자]포항시가 철강도시에서 미래 첨단전략산업 혁신 도시로 우뚝서고 있다. 포항은 ‘3+1(배터리·바이오·수소+철강고도화)’ 전략을 통해 지속가능한 도시 발전을 위한 다변화된 미래 신산업 혁신 생태계를 성공적으로 구축하고 있다. 최근 혁신적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이차전지·바이오·수소 등 국가첨단전략산업의 육성이 미래 100년을 위한 국가 경쟁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국가전략기술 개발과 확보를 위한 세계 주요국들이 자국 산업에 대한 투자와 지원에 적극 나서면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고, 우리나라도 특별법 제정 등을 통해 전략기술들에 대한 국가 차원의 투자와 지원·육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포항시는 이렇듯 급변하는 글로벌 산업 트렌드와 정부 정책에 맞추어 기민하게 움직이고 있으며, 미래 신산업의 혁신적인 R&D 인프라 구축과 기업 투자 환경 조성 등에 매진할 계획이다.이강덕 포항시장은 “철강산업으로 영일만의 기적을 일궈낸 포항은 이차전지, 바이오, 수소 등의 핵심 신산업으로 새로운 도약을 맞이하고 있다”며,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 등을 통해 포항을 수도권의 판교밸리, 미국 실리콘밸리에 버금가는 신산업도시인 영일만밸리로 조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신성장산업 선제적 투자유치로 지역경제 대도약 포항시는 미래 주력산업인 배터리, 바이오, 수소 등 신성장산업 분야 투자유치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기존 주력 산업인 철강산업 일변도에서 벗어나 신성장 유망기업을 선제적으로 발굴하고 유치해 새로운 산업지도를 구축하고 있다. 무엇보다 포항시의 강점은 타 도시에 비해 교통·산업·R&D·인력 등 기업하기 좋은 인프라를 갖추고 있고, 기업지원에 대해 노하우(knowhow)가 풍부하다는 것이다. 시는 에코프로, 포스코케미칼, GS건설 등 국내 대기업을 비롯해 전구체 분야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인 CNGR 등 이차전지 산업에 약 7조 3천억원을 유치했다. 수소에너지 분야에는 포항블루밸리 국가산단 내 FCI를 포함해 약 6천억원, 바이오헬스 분야에는 바이오앱, 바이오파머 등 약 3100억원을 유치하는 등 각 분야 핵심 기업들을 유치하며 미래신성장동력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블루밸리국가산단의 이차전지, 수소연료전지 등의 전략산업과 융합기술산업지구에 바이오헬스 및 첨단산업을 유치하는 등 산업단지별 특화기업 유치에 전념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차전지 특화단지 및 배터리 글로벌 혁신특구, 기회발전특구 등 3대 혁신특구 지정으로 산업단지 경쟁력을 높이고, 지역투자 혁심거점으로 구축한다. 이를 통해 포항을 수도권의 판교밸리, 나아가 미국 실리콘밸리에 버금가는 새로운 스타트업 거점도시인 영일만밸리로 조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 이차전지 특화단지의 최적지는 포항 포항의 신성장산업 중 가장 눈부신 성과를 내는 분야는 ‘미래 산업의 쌀’로 불리며 글로벌 기술 패권의 핵심으로 급부상한 이차전지다. 포항시는 전기차 등 배터리 산업의 폭발적 성장 잠재력을 일찍이 파악해 2019년 전국 최초로 지정된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가 혁신적인 성과를 인정받아 ‘전국 유일 3년 연속 우수특구’로 선정됐다. 또한, 에코프로, 포스코퓨처엠 등 선도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포항 투자가 물밀듯이 이어지며, 양극재를 필두로 음극재 등 여타 소재와 리사이클링까지 전주기적인 산업 생태계를 구축중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배터리의 용량과 수명, 충전 속도를 결정하는 ‘배터리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양극재 분야다. 포항은 양극재 생산의 전초기지로 꼽힌다. 연간 양극재 생산량이 국내 최대규모인 15만톤에 달한다. 포항은 2030년까지 전 세계 수요의 15∼20% 수준인 연간 100만톤의 양극재 생산 능력을 갖출 방침이다. 이는 글로벌 양극재 수요량 605만톤의 16.5%를 차지하는 규모다. 또 포항 북구 영일만 산업단지와 남구 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를 연결해 국내 최대 이차전지 소재 생산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포항시는 이차전지 기업들의 지역 내 완전 정착을 위해 기업과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부지조성, 용수 및 전력 공급 등 인프라 조성과 불편 해소에도 힘쓸 방침이다. 시는 신산업 성장에 따른 산업단지 신규 수요가 예측되고 용지 확보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점을 고려해 기업이 적기에 입주할 수 있는 신규 산업단지 조성 등 기반시설 마련에 집중한다. 현행 절차상 산업단지 확장 및 조성에 2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개발전략 및 기본구상을 위한 선제적 용역에 나서 산단 확장 시기를 최대한 앞당긴다는 전략이다.◆ 핵심 신산업의 글로벌 허브 도약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제2의 반도체’로 육성을 지시한 ‘바이오헬스’ 분야에서도 포항의 성과가 주목할 만하다. 우선 세계적 수준의 바이오 연구 인프라가 풍부하다. 국내 유일의 3·4세대 방사광가속기,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중심대학 포스텍, 세계에서 세 번째로 설립된 신약개발의 중심 ‘세포막단백질연구소’, 국내 최초 식물백신 상용화 시설 ‘그린백신실증지원센터’ 등을 보유한 바이오헬스 산업 육성의 최적지다. 이를 기반으로 ‘K-바이오’ 시장을 선도할 그린바이오 벤처캠퍼스 조성, 해양바이오메디컬 실증연구센터 건립 등이 정부 사업에 대거 선정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유망기업들의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 내 투자협약도 이어지며 ‘포항형 바이오헬스 클러스터’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무엇보다 차세대 바이오헬스 산업의 기반이 될 ‘의사과학자’를 양성할 수 있는 ‘포스텍 연구중심 의대’가 반드시 설립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친환경 미래 에너지 대전환을 선도할 ‘수소’ 분야도 ‘수소도시 조성사업’과 ‘수소연료전지 클러스터 구축사업’을 양대 축으로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시는 지난해 9월 국토교통부 ‘수소도시 조성사업’에 선정돼 수소를 주거·교통 등 생활 전 분야에 적용하는 미래형 수소도시를 구축할 발판을 마련하고 친환경 수소경제를 선도할 기반을 다졌다. 또한 연료전지 클러스트 구축사업 지정에 성공해 블루밸리 국가산단 내 28만여㎡에 1,800여억 원을 투입해 2027년까지 수소연료전지 부품 관련 기업이 입주하는 집적화 단지와 지원 시설 등을 조성할 방침이다. 특히, 포항 주력 산업이자 대한민국 산업화를 이끈 ‘철강산업’의 재도약을 위한 핵심 앵커시설인 ‘강관기술센터’와 ‘고기능금속기술센터’가 연이어 문을 열며 중소·중견 철강사들이 글로벌 기술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연구개발 등 허브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아울러 포항시는 지난해 정부의 ‘산단대개조’ 사업에 최종 선정돼 노후화된 철강산단을 탈탄소·스마트 그린산단으로 혁신적으로 탈바꿈할 토대도 마련했다. 올 2월 포항 스마트그린산단 사업단이 출범하면서 디지털 기반 스마트·친환경 산업단지로의 전환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이를 통해 노후 산업단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산업구조 첨단화 및 다변화를 유도해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지역 제조업의 경쟁력 강화에 더욱 힘쓸 방침이다.◆ 중소기업 특별지원지역 지정 및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 지난해 태풍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었던 포항 철강산단과 대송면 제내리 준공업지역이 중소기업 특별지원지역으로 지정됐다. 이에 따라 태풍 ‘힌남노’ 피해와 노후화 등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산업 재건과 지역경제에 재도약에 탄력을 받게 됐다. 이번 지정으로 기존 입주기업과 새로 입주할 중소기업은 향후 2년간 직접 생산한 물품으로 제한경쟁입찰과 수의계약을 통해 공공입찰에 우선 참여할 수 있다. 또한, 자금우대, 전용 R&D, 사업 다각화 등 맞춤형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포항시는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맞춤형 기업지원에도 박차를 가한다. 고금리, 고환율, 고물가 등 지속되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중소기업의 경영 안정을 위해 운전자금 이차보전, 수출·마케팅 지원, 국내 및 해외 물류비 지원, 환경개선 지원 등 분야별 맞춤형 지원사업을 강화한다. 2007년부터 운영하는 기업행복지원단은 공무원과 기업의 1대1 매칭을 통해 기업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기업 활동에 걸림돌이 되는 규제 개선사항을 발굴하는 등 지역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사다리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이밖에도 △기업지원톡 운영 △우수 장수기업 선정 △최고장인 선정 등 지역기업이 지역에 뿌리내릴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