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최종태기자]포스코그룹이 전남 광양에 10년 동안 최소 4조원이 넘는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히자 본사가 있는 포항은 상대적 박탈감이 크다. 하지만 포스코가 원하는 산업용지를 제때 공급하지 못한 포항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현실로 받아들여야 한다. 포스코 역시 산업용지 확보가 쉬웠던 광양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포항시로서는 산업용지 확보가 당장 `발등의 불`로 다가왔다. 포스코의 대규모 투자를 광양에 넘겨주게 된 배경에는 포항시가 포스코홀딩스 본사이전 문제로 오랜기간 소모전을 벌이면서 정작 시급히 진행시켜야 할 산업용지 확보문제는 간과했던 것이 이같은 결과를 초래하게 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지난 2021년 10월 포스코가 지주사 설립 논의가 언급된 이듬해 1월 임시주총에서 해당안건이 통과됐다. 포항시와 경북도는 총선이 열린 그해 포항제철소 5투기장 건립이 민원으로 떠오르자 방치했고, 2022년에는 포스코홀딩스 본사 소재지 이전을 놓고 소모전을 치르느라 3년 동안 사실상 손을 놓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아직 때는 늦지 않았다.  포스코가 본사가 있는 포항의 투자 끈을 놓지 않고 있는 점이다. 포항에 산업용지만 확보되면 수소환원제철소(현재 운영 중인 고로 대체) 건립과 이차산업 등 신사업 투자를 적극 추진시키겠다는 것이다.포항시도 이에 발 맞춰 지난 24일 정부관계 부처를 찾아 지난 2021년 포스코가 건립허가를 요청한 포항제철소 5투기장 문제를 다시 논의하고 나섰다.포스코퓨처엠도 지난 24일 이사회를 열고 오는 2025년까지 포항 영일만 4일반산업단지에 4만6천t 규모의 하이니켈 NCMA 양극재(리튬·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을 원료로 제조) 공장을 추가 건설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올 하반기에 착공에 들어가 2025년 완공할 계획이다.포스코퓨처엠은 또 올 하반기 연산 3만t 규모의 1단계 공장을 준공하고, 이달에는 3만t 규모의 2단계 공장도 착공에 들어간다. 승인된 공장이 준공되면 총 10만 6천t 규모의 포스코퓨처엠 생산단지가 포항에 들어서게 된다.포항시 관계자는 “포스코가 포항제철소 5투기장 건립지연으로 산업용지가 부족한 포항보다는 광양을 선택한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며 “시는 앞으로 이차전지 특화도시답게 기업 유치를 위한 산업용지 확보에 사활을 걸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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