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생활기록부는 학생의 학년별 기본 학적사항과 출결상황, 성적, 창의적체험활동, 행동특성 등 학생의 학교생활 전반에 대한 기록부로 교과특성외에는 담임 교사가 작성한다. 요즘 대학입시는 정시모집보다는 수시모집의 비중이 높고 특히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많은 학생을 선발하고 있다. 이로 인해 학생부를 챙겨주는 아빠찬스, 엄마찬스라는 표현이 등장하였고, 부모의 재력에 의해 영재교육, 소논문 등재 및 하지도 않은 개인 봉사활동 실적 등이 기재 되는 등 부작용이 발생하게 되었다. 그 결과 교육부에서는 학생부의 비교과 대입반영을 대폭 손질하여 지금은 학생부종합전형의 의미가 퇴색되고 교과성적중심 반영으로 탈바꿈되어 가고 있다. 그동안 대학에서 반영하던 항목이 이번 2024학년도 입시에서 미반영하는 활동을 보면 자율동아리 활동, 개인별 봉사활동, 소논문, 영재교육, 수상경력, 독서활동 등이 이번 대입에 반영되지 않는다. 영재교육과 소논문은 그렇다 하더라도 수상경력, 독서활동, 자율동아리활동을 없애는 것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특수계층 부모의 일탈로 인하여 대한민국 전체 학생들의 열정적인 활동이 사라지고 있는 건 누가 책임을 지려는가. 학교에서 열심히 노력하여 받은 교과우수상, 재능을 발휘하여 받는 각종 수상경력을 대입에 반영하지 않는다는 건 학생들의 학교생활을 성적에서만 보겠다는 논리로 해석할 수 밖에 없다. 어렵게 진로를 설정하고 친구들과 만든 자율동아리활동도 대입에 반영하지 않는다 하니 학생들은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활동을 하지 않으려 한다. 친구들과 과제를 해결하고 토론하며 자신의 진로를 위해 진지한 모습을 보여 주던 모습들은 갈수록 줄어들 수 밖에 없다. 결국 대입제도는 학생들을 이기적으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대입에 반영하지 않는 활동을 굳이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학부모들 역시 대입에도 반영하지 않는 봉사활동을 왜 학생들을 데리고 다니느냐는 식이다. 이와 같이 우리 사회는 현실적인 논리가 더 앞서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이를 외면시해서는 안될 것이다. 따라서 학생부 영역의 반영, 미반영으로 인하여 공교육이 무너져서는 안 될 것이다. 교과활동이 중요하겠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는 비교과활동을 통해 함께 상호작용하며 자율과 책임의식을 키우는 올바른 인성을 지닌 인재를 육성하는 방향성이 절실하다고 본다. 그만큼 인성교육에서 비교과활동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신의 특기를 살리고 능력을 발휘하여 그 분야에서 수상을 하고 수상실적이 대입에 반영된다면 바람직한 현상이 아닌가. 상장을 무리하게 받으려 조작하는 파렴치한 소수의 일탈로 인해 대한민국 전체 고등학교 학생들이 피해를 보는 현실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이를 제대로 걸러내고 판단하는 건 순전히 대학 입시 담당자의 몫이라고 본다. 우리 청소년들의 자발성과 책임감 있는 적극적인 학교생활을 위해 대입에서 창의적체험활동의 비교과 영역 미반영은 다시 한 번 재고되기를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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