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 선생은 16세기 서울 한양으로 쏠리던 국가의 자원과 인재를 서원 운동을 통해 지방으로 되돌려 놓은 위대한 스승이자 지방시대 혁명으로 이끄신 위대한 학자다.
이러한 가르침을 지방혁명의 시대정신으로 살리기 위해 도는 안동시, 도산서원과 함께 27일 서울 경복궁 사정전에서 개막식을 열고 4월 9일까지 14일간 퇴계 선생의 귀향길 여정을 재현한다. 45명으로 구성된 재현단은 선조에게 하직 인사를 하고 귀향길에 오른 경복궁에서 도산서원까지 총 270㎞ 거리의 퇴계선생 발자취를 따라 걸으며 진정한 지방시대를 개척한 선생의 참뜻을 되새긴다. 개막식에는 이철우 도지사, 오세훈 서울시장, 이경훈 문화재청 차장, 이치억 퇴계종손, 유림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퇴계 선생의 귀향길은 지금 우리 사회에 만연한 수도권 집중과 지방소멸, 인구감소, 불공정과 차별, 세대 갈등 등과 같은 문제에 있어 우리에게 많은 점을 시사하고 있다. 이에 도는 수도권 집중 해소, 지방정부 권한이양으로 교육 혁명, 일자리 혁명 주도, 지역 특화형 비자 및 광역 비자 제도를 통한 지방주도형 외국인 정책 선도, 사회통합을 통한 외국인 공동체 구현 등을 통해 지방혁명을 일으키겠다는 것이다. 이는 퇴계선생의 서원 운동과 동일한 맥락에서 볼 수 있다. 퇴계선생은 지방에 내려와 서원을 만들면서 유능한 인재들이 지방으로 모였고, 그로 인해 인구가 늘고 지역경제가 번영하기 시작했다. 이번 재현행사를 통해 퇴계 선생의 정신을 되새기고 지방시대를 이끌어 가는 정신적 토대로서 그 의미가 크다. 조선시대에는 개국 초부터 태조의 숭유억불정책으로 유교가 크게 발전되었다. 이후 각종사화로 침체기를 겪기도 했다. 하지만 조선조중엽을 거치면서 많은 유학자가 배출되면서부터 성리학의 전성시대를 이루어 이황(李滉 퇴계), 이이(李珥 율곡)가 가장 뛰어나 퇴계를 동방의 주말자(朱未子), 율곡을 동방의 성인(聖人)이라 할 만큼 그 학풍은 후세에 큰 영향을 끼쳤다. 퇴계는 사단칠정(四端七情)의 이기론(理氣論)을 주장하여 그 학설은 일본에 전해져 아마자키 안사이(山崎闇齎)를 비롯한 여러 주자학을 공부하는 학자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쳐 동양사상에 대한 한국의 성리학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다. 조선조는 정치 그 자체가 유교정치였으며 유교 그 자체가 선비정신에 있다고 판단하여 모든 생활이 선비처럼 행동하고 실천하였다. 선비정신은 의리와 지조를 중요시하며 인간으로서 떳떳한 도리와 의리를 지키고 그 신념을 흔들림 없이 지켜내는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기 위한 방법논인 것이다. 그러므로 인간의 본질과 물질을 최고 가치로 인정하는 현대와 극명하게 대비되는 것이다. 경북도가 ‘퇴계 선생의 마지막 귀향길 재현행사’를 통해 살기 좋은 지방시대, 서울 쏠림과 지방소멸의 악순환을 끊어내고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