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박동수기자]정자는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곳에 지어 주변을 감상하면서 휴식을 취하거나 즐기기 위한 공간이다. 언제부터 건립했는지는 확실하지 않으나 자료로 보면 정자(亭子), 누(樓) 등의 건축은 궁궐의 역사와 더불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즉 궁궐건축과 함께 정원을 감상할 수 있도록 만들었던 것이다. 봉화군에 누정이 많이 남아 있었던 것은 건립주체인 선비들이 많이 거주한 것 외에도 봉화지역만이 가진 곱고 맑은 자연환경도 한 몫을 했지 않을까 생각한다. 봉화는 산과 계곡을 끼고 물이 흐르는 산수가 조화로운 곳이 많이 있어 도심에 찌든 사람들이 이거(移去)를 원하는 일순위의 도시이다. 지금도 그러한데 예전 이야기를 하자면 끝이 없다. 특히나 사계절의 변화가 뚜렷해 정자 주변의 자연경관은 절기의 변화와 시간의 흐름에 따른 자연이 만드는 법칙을 일깨워준다. 서양의 인위적이고 기하학적인 것과는 달리 너무나 자연적이라 좋다. 주변의 산이나 숲, 계곡 등을 그대로 두고 냇물이 흐르는 곳이면 계정(溪亭)을 짓고 냇물이 없는 동산에는 산정(山亭)을 지었다. 사미정과 산천정사는 계정에 속하고, 구가암과 운산정은 산정에 속한다고 보면 된다. 기록을 위해 다니다 보면 다양한 모습을 가지고 있는 자연과 그곳에 있는 정자에 매료되는 순간이 다반사다. 발길 닿는 곳이 고향이려니 생각하고 편안히 보려고 했다. 산이면 산을 봤고 물이면 물을 봤다. 스쳐 지나는 장면에서 영감을 얻으려 했으니 정형화된 건축물을 떠나 자연과의 조화를 봐 주었으면 한다. 그리고 쉬었다 가시길 권한다.
한편, 강병두 사진작가는 안동문화사진연구소 대표, 경북도립대학교 교양과정 사진 강사, 한국예술교육진흥원 교육사,현대사진영상학회원, 한국사진학회원, 한국사진학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