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그리스어(희랍어), 라틴어, 만주어, 산스크리트어….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고대 언어 강좌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서양고전학회는 1987년부터 매년 1-2월 `서양고전어 동계집중코스`를 개설해 라틴어와 희랍어 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개설 초기만 해도 10명 안팎이던 어법 과정 수강생 수가 올해에는 20-30명으로 2-3배 늘었다. 라틴어 어법 과정에는 30명이 넘게 수강 신청을 했으며 희랍어 어법 과정 수강생도 20명에 이른다. 한국서양고전학회 관계자는 11일 "전에는 대학생들과 문학, 어학 전공자들이 주로 수업을 들었는데 최근에는 주부들, 유학을 준비하는 고등학생들도 수강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올해 강좌는 다음 달 3일까지 서울대 인문대학 협동과정 서양고전학 세미나실에서 매주 월요일, 수요일, 금요일 5주간 진행된다. 강좌는 초급, 중급, 고급 등 단계별로 개설돼 있으며 라틴어 고급 강좌에서는 오비디우스의 `연애의 정석`, 희랍어 중급 강좌에선 플라톤의 `테아이테토스`를 강독한다. 수강료는 강좌당 10만원이다. 자세한 내용은 전화(☎ 02-880-6026)로 문의하면 된다.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은 만주어, 티베트어, 몽골어, 산스크리트어 등 다양한 고대 언어 강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009년 7월에 만주어와 고대 인도어인 산스크리트어, 한문학 전공자를 위한 초서 강좌를 처음 개설한 데 이어 지난해 산스크리트어의 지방어인 팔리어, 티베트어, 고전 몽골어 등을 추가로 개설했다. 강좌는 1년에 4차례, 강좌당 8주간 수업이 진행된다. 민족문화연구원은 현재 `2012년도 1-2월 문화학교 강좌` 수강생을 모집하고 있다. `만주어 초급` `초서 초급` `산스크리트어 초급` `고전 몽골어 강독` `티베트어 초급` 강좌가 개설돼 있다. 문의 ☎ 02-3290-1619. 민족문화연구원 문화학교의 우응순 교장은 "영화 `최종병기 활`의 만주어 대본 번역과 배우들의 만주어 훈련도 민족문화연구원에서 담당했다"면서 "대중들의 관심이 높아져 수강생이 꾸준히 늘고 있으며 매학기 과목별로 10-20명이 수강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 교장은 만주어 등 고대 언어는 역사 연구의 기초 도구라고 말했다. 그는 "사라진 문자인 만주어는 만주어실록 등 청나라 초기 문헌과 조선시대 만주어 역관 교재 `청어노걸대`를 공부하는 데 필요한 언어이며 고전 몽골어는 원나라 때 문헌이나 고려가요 등을 연구하는 데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희랍어, 라틴어, 만주어와 같은 고대 언어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높아진 것은 무엇보다 인문학에 대한 관심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한국서양고전학회 회장인 최병조 서울대 법학과 교수는 "`그리스 로마 신화` `로마인 이야기` 등 책을 통해 서양 고전과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최근 라틴어와 그리스어 등을 배우려는 사람들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최 교수는 "우리가 서양 것을 받아들인 지 꽤 됐는데 고전 원전을 바탕으로 제대로 된 이해를 하려면 언어적인 기초가 필요하다"면서 일반인들의 관심 증가는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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