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최종태기자]시민의 혈세인 포항시 예산이 보여주기식 전시성으로 치달으면서 특정단체를 위한 편중 예산지원이 심각하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특히 부풀려진 관광객 수요에 끼맞추기식 사업수지 분석이 가세하면서 적자 운영 우려까지 나오지만,포항시가 수십억원을 들여 해녀 타운 건립을 추진하고 있어 파문이 거세다.포항시가 600여 명에 불과한 해녀들의 문화 승계를 목적으로 55억원을 들여 해녀복지비지니스타운을 진행하고 있어 예산낭비 논란이 일고 있다. 해녀타운 건립에는 도비 26억원을 비롯해 시비 26억원 등 혈세가 무려 52억 2600만원이 투입되지만, 민간 자부담은 기껏 2억7천여만원에 불과해 혈세 과다투입이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막대한 시민세금이 투입되는데도 불구하고 정작 혜택을 보는 시민은 고작 해녀 600여 명(현역 기준)에 불과해, 특정단체 편중지원이란 지적이 나온다.때문에 55억원의 거액의 예산이면 해녀만을 위한 전용 건물이 아니라 어민 전체를 대상으로 한 복지회관을 건립해야 옳다는 목소리가 높다.어민 A씨는 “우리 어민들을 위해서는 이렇다할 복지시설 하나 없는데 숫자도 많지 않은 해녀들을 위해 수십억원의 건축물을 신축한다하니 의아스럽다”며 “제주도에서나 특화할 사업을 포항에 가져와 어민 전체도 아닌 해녀만을 위한 건축물을 짓는 것 자체에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특정단체에 시민 혈세 퍼붓기가 도를 넘었다”고 분개했다.이같은 논란으로 지난해 11월 개최된 포항시 재정투융자심사에서 어획량 과다책정에 의한 운영수지 부풀리기라는 이유로 재검토 주문이 내려졌다. 사실상 부결이나 다름없는 조치가 내려진 것이다.이러함에도 불구하고 포항시는 올해들어 재정투융자심사 정식회의를 개최하지도 않은 채,개별 방문 서명을 받는 돌출행동을 일삼은 것으로 전해졌다.포항시가 정식회의를 개최할 시, 재정투융자심사를 통과하지 못할 우려가 높다고 보고, 회의를 개최하지 않고 편법으로 서명을 받아 낸 것이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운영수지 및 어획량 과다 분석으로 재정투융자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며 “추경이 임박해 투융자심사위원회를 개최하지 못해 개별 방문 서명을 받은 것이다. 편법으로 통과시키려고 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해녀비지니스타운 사업 수지 분석이 과다하게 부풀렸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포항시재정투융자심사위원회 B위원은 “어획량 과다 계상으로 운영 수지 분석이 부풀려 진 경향이 있는데다, 향후 해녀 타운 운영시 적자가 발생하면 포항시가 보전해 주어야 하는 우려가 있다”며 “이처럼 민간업체와 포항시의 책임 한계를 골자로 하는 협약서가 제대로 작성돼 있는지 의문이 간다”고 말했다. 포항시에 따르면 연간 수산물직판장 운영 수익금은 전복1500kg,해삼1000kg,성게 700kg,소라5000kg등을 판매해 2억3천400만원을 벌어 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 수익금 중 해녀에게 돌려주는 수익금이 1억6천100만원에 달해, 실제로 직판장 운영으로부터 나오는 수익은 7300만원에 불과하다.또한 VR체험학습관,해녀요리 체험관,해녀 카페 운영등으로 연간 5억7천200만원을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라 해녀 타운 본래의 취지를 무색케하고 있다. 이중 대부분의 수익이 카페운영 수입(연간 3억6천만원)으로 충당하게 돼 있어 해녀타운 건물이 커피숍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나온다.결국 해녀타운 운영에 따른 수입은 직판장 수익 대신 커피장사 등으로 얻는 수익의 비중이 지나치게 높아 계획대로 관광객이 몰리지 않으면 적자 운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포항시는 해녀카페 방문 관광객 수를 연간 3만6000명,해녀의 식탁 방문자 수는 연간 9600명으로 책정하는 등 이용자 수를 과다하게 계산해 수입을 부풀렸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반면 해녀타운 운영에 필요한 인력 12명에 대한 연간 인건비가 무려 2억3700만원에 달하고, 여기에 재료비 2억2700만원 등을 합하면 총 비용은 4억6400만원에 이르러, 자칫 해녀타운 이용자가 예상대로 방문하지 않으면 적자운영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포항시 수산정책과 관계자는 “제주도 부산등 해녀 문화 컨텐츠 사업과 연계해 포항 해녀 문화 승계를 보전 유지하기 위해 구룡포 해녀복지 비지니스타운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며 “포항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해녀 문화 활동 체험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다양한 문화 컨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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