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신일권기자]한국 최초 신부 김대건 신부(1821~1846)가 로마자판 조선 지도를 만들어 19세기 중반 서구에 전파한 사실이 재조명되고 있다. 동북아역사재단이 최근 발간한 `김대건 신부의 `조선전도` 연구`에 따르면 김대건 신부는 1845년 당시 생사를 넘나드는 조선 포교의 어려운 상황에서 한국 한자음을 로마자로 반영한 조선전도 원본을 제작했다.조선전도 원본 표기는 지금까지 소개된 사례 중 조선인 스스로 한국 한자음을 반영해 지명을 로마자로 표기한 최초의 사례다.이 연구서는 특히 seoul(서울), oulnengtou(울릉도), ousan(우산, 독도), Tsetsou(제주) 등 당시 조선 사람들이 일상생활의 의사소통 과정에서 사용하던 지명의 한국 한자음을 로마자로 표기했다는데 중요한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김대건 신부는 조선인 최초 가톨릭 신부였고 신분제 사회였던 조선에서 평등사상과 박애정신을 실천한 인물로 유네스코에서 2021년 세계기념인물로 선정한 바 있다. 유네스코가 그를 주목한 또 하나의 이유는 조선전도를 작성해 유럽에 조선을 알린 점이다.김 신부는 1845년 조선 정부에 소장된 지도를 모사한 후 지명을 로마자로 표기한 조선전도를 제작해 파리외방전교회에 전했다.   1845년 이전에는 외국인들이 한국 지명의 로마자 표기를 중국 한자음이나 일본 한자음을 반영해 표기했다면 이 지도에 이르러 한국 한자음으로 우리 지명을 로마자로 표기하게 됐다. 프랑스 지라학자 말트 브렁은 1856년 `세계지리` 3권 아시아 편에 조선전도의 지명 등을 축약정리했다.   이 지도는 이후 널리 모사돼 개항기 실측지도가 등장하기 전까지 수십 년간 서구 국가들에서 사용됐다. 1978년 처음으로 고(故) 최석우 몬시뇰이 프랑스국립도서관에서 그 존재를 확인한 후 이 지도는 학계와 종교계에서 많은 주목을 받아왔다. 현재 지도는 프랑스 해군을 거쳐 현재 프랑스 국립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다.한편 19세기 초반 유럽에서 가장 상세한 조선 지도로는 당빌(Jean-Baptiste B. d`Anville, 1697~1782)의 `조선왕국도`(1735년)가 있다. 이 지도는 조선에서 제작된 지도에 비하여 정확성이 떨어져 유럽인들에게 조선에서 작성된 정확한 지도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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