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가 지나고 경칩이 일주일 정도 남았다. 봄이 성큼 다가왔음을 실감한다. 따스한 햇볕이 얼굴을 스칠때 마다 첫사랑의 추억이 떠오르기도 하고 시골 처마 밑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담소를 나누던 모습이 아련히 떠오른다. 봄기운은 무언가 향수에 젖게 하는 묘한 힘이 있는가 보다. 봄의 길목에 서서 지난 향수에 젖어보는 것도 좋지만 무엇을 해야 할지도 생각해봐야 한다. 먼저 개인적 차원의 건강관리 문제다. 건강문제는 새삼 이야기 할 필요가 없이 중요한 문제이다.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게 소용이 없어진다. 돈도, 명예도, 사랑도, 모두가 필요 없어진다. 그만큼 건강은 중요하다. 봄이 다가오면서 개인은 건강관리를 잘해야 할 것이다. 우선 꾸준한 운동을 하면서 식사습관을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 요즈음 사람들은 운동을 많이 하지만 그와 병행해서 술과 고기안주 등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는다. 따라서 이러한 음식습관도 잘 조절해 가면서 건강관리를 해야 할 것이다. 개인이 건강하면 사회도 건강하고 나라도 건강해진다. 또한 취미생활의 문제다. 각자 개인은 나름대로 취미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그 취미가 무엇이냐 하는 것이다. 혹자는 게임을 하는 것이 취미일 수 있고 술을 자주 먹는 것이 취미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건전한 취미를 갖는 것이다. 자신에게 유해한 취미는 갖지 않는 것이 좋다. 그리고 타인과의 관계에 대한 문제다. 타인에 대한 배려는 여러 가지 있을 수 있겠지만, 가장 손쉬운 배려는 언어의 적절성이다. 순화된 언어를 타인에게 사용하는 것이 우리가 가장 잘 실천 할 수 있는 배려이다. 욕이나 비속어를 남발하면 품위가 떨어진다. 친구들끼리도 순화된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 상대방에 대한 배려일 것이다. 아울러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 문제다. 우리나라가 선진국인지는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다. 모두 먹고 살만한 처지는 된 것 같다. 주말이나 법정 공휴일이 되면 해외로 여행가는 인파가 넘쳐난다. 이는 우리가 그만큼 잘살고 있다는 반증이다. 물론 정부와 지자체가 이들을 기초수급대상자로 선정하여 최소한의 인권을 보장하고 있다. 그렇다고 이들을 마냥 내버려둬선 안 된다. 그래도 형편이 좋은 이웃들이 잘 보살펴 주어야 한다. 주말이면 무료노인봉사라든가 급식배급을 자처해서 나서야 한다. 이들에겐 무엇보다 따뜻한 이웃의 정이 더욱 절실하게 필요하다. 덧붙인다면 이웃의 환경정화 문제다. 봄이 되면 겨우내 얼어붙었던 오물들과 쓰레기 들이 쏟아져 나온다. 우리 이웃들부터 환경정화 운동을 전개해 나가야 한다. 때로는 심한 악취를 풍기기도 한다. 환경문제는 무슨 거창한 구호를 외치며 거시적으로 접근할 것이 아니라 내 주변의 환경부터 깨끗이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동안 우리는 말이 앞서고 실천이 따르지 못했다. 마음 따로 행동 따로는 곤란하다. 봄맞이를 위해서 이웃이 서로 힘을 합쳐 보람있는 작은 일부터 실천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