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신일권기자]대학 총장 10명 중 4명이 내년 등록금을 올릴 수도 있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올해도 국가장학금 규제를 감수하고 등록금을 올린 경우가 일부 나타났는데, 이 같은 사례가 내년에는 속출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5일 교육부 출입기자단은 지난달 31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정기총회에 참석한 일반대학 총장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결과를 발표했다. 당시 총회 현장엔 대교협 회원 198개 대학 총장 중 148명이 참석했으며, 이 중 116명이 설문에 응했다. 다만 설문에 동참했더라도 일부 문항엔 응답하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그 결과, `등록금 인상을 검토하고 있는지` 묻는 문항에 응답한 114명 중 45명(39.47%)이 "내년쯤 계획이 있다"고 했다.이같이 답한 총장은 수도권(15명·35.71%)보다 비수도권(30명·41.67%)에서 더 많았다. 설립 유형별로는 사립대(35명·47.3%)가 국·공립대(5명·19.23%)보다 등록금 인상 의지가 컸다.대학 규모별로는 소형(8명·25.81%), 중형(21명·38.89%), 대형(16명·59.26%) 순으로 나타나 규모가 더 큰 대학일수록 등록금 인상 의지가 강했다.인상한 등록금은 `우수 교원 확보 및 교원 처우 개선`에 쓰겠다고 한 총장이 52명(45.61%)으로 가장 많았다. `노후시설 및 교보재 정비`가 42명(36.84%)으로 2위였다.그동안은 국가장학금Ⅱ 규제가 대학들의 등록금 인상을 막는 방지턱으로 작용해왔다. 등록금을 조금이라도 올리면 저소득층 학생을 위한 국가장학금Ⅱ가 지원되지 않는 구조 때문에 대학들은 이 규제가 적용된 2012년부터 10년 넘게 등록금을 동결해왔다. 지속된 등록금 동결에 학령인구 감소가 겹치면서 대학들의 재정적 어려움은 누적됐다.이런 상황에서 올해 등록금 인상 법정상한이 4.05%로 지난해(1.65%)보다 크게 오르자 일부 대학은 국가장학금Ⅱ 손실보다 등록금 인상으로 얻는 재정 확대가 더 큰지 따져 등록금 인상을 추진했다.국·공립대 중에는 교육대학들이 전방위적인 등록금 인상을 진행 중이다. 이미 10곳 중 5곳이 등록금 인상을 결정했다. 공주교대는 올해 등록금은 동결했지만 "2024학년 등록금은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는 지난 3일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등록금 인상은 대학 재정의 책임을 학생과 학부모에게 전가할 뿐"이라며 "대학 등록금이 15년 동안 동결되는 동안 대학 재정 구조는 왜 아직도 등록금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지 물을 때"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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