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최종태기자]포항시가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상이변에 따른 집중호우 및 태풍피해가 잦아지자,자연재해를 예방하기위해 안전도시 건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특히 시는 최근 포항 항사댐 건설 예산 국비 19억8,000만을 확보하면서 수년간 답보상태에 있던 지역 숙원사업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지난 2016년부터 추진된 오천 항사댐 건설사업은 국가 물관리 일원화 정책에 따라 주관부서가 국토부에서 환경부로 이관되면서 차일피일 지연돼왔다.사업이 지체되는 동안 포항지역은 잦은 태풍으로 인해 빈번히 침수피해를 입었다.지난 해 9월 태풍 ‘힌남노’ 내습시 시간당 최대 110㎜의 폭우가 쏟아져 509.5㎜의 누적강수량을 기록하며 냉천이 삽시간에 범람하면서 남구 오천읍 일대가 쑥대밭이 됐다.따라서 포항시는 ‘힌남노’ 같은 초강력 태풍 도래시 하천으로 흘러드는 물의 양을 줄임으로써 홍수 예방을 할 수 있는 항사댐건설이 필수적이라는 의견을 정부에 건의했다.이같은 노력으로 마침내 올해 정부 예산안에 항사댐 건설 예산 19억8,000만원이 반영됐고, 최종적으로 국회를 통과함으로써 댐 건설이 본격 추진될 전망이다.더구나 대형 SOC투자의 경우 일반적으로 경제성분석을 위해 예비타당성 조사를 하게 되는데 대부분 이 문턱을 넘지 못해 사업이 좌절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항사댐 건설사업은 예비타당성 조사와 사업 적정성 검토 면제를 받은 상태라 사업 진척이 한결 더 쉬워졌다.냉천 상류에 농업용 저수지인 ‘오어지’가 있지만 수위조절 시설을 갖추고 있지 않아 집중호우에는 대비할 수 없고, 냉천 주변은 도로, 주택 등 제약으로 제방 폭이나 높이를 넓히는 방법으로는 홍수 예방이 어려운 실정이다.이에 따라 집중호우 시 홍수 피해가 발생하는 오천읍 일대(냉천, 신광천 유역)의 홍수 대응능력을 높이고, 홍수방어 시설을 설치하는 것이 시급한 실정이었다.댐건설에는 국비810억원과 시비90억원등 총 9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며, 높이 50m,길이 140m 규모로 추진된다.포항시 남구 오천읍 항사리 일원에 건설되는 항사댐은 저수용량 476만톤 규모로 치수(홍수조절)목적으로 건립된다.포항시는 항사댐 건설로 예측 불가능한 게릴라성 호우와 점점 강력해지는 태풍 영향으로 유실되는 수자원 및 인명·재산 피해를 예방하고, 지역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치수 대책을 구축할 계획이다.이강덕 포항시장은 “갈수록 강력해지는 태풍 등 기상이변으로부터 소중한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서는 하천 정비만으로는 부족하고, 홍수조절 기능을 갖춘 댐건설을 통한 치수대책이 필수적이다”며, “재난 재해로부터 안전한 포항을 만드는 노력을 계속 하겠다”고 밝혔다.
■항사댐 건설 찬ㆍ반 논란한편 초강력 태풍 등 기상이변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항사댐을 조속히 건설해야 한다는 주장과, 댐 건설 예정지 인근에 활성단층이 있어 지진 발생에 따른 붕괴위험이 우려된다며 건설을 반대하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최근 일부 학계에서는 오어사 단층은 2천만년전에 형성된 단층이라 활성단층이 아니라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댐 건설 추진에 문제가 없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이진한 고려대 교수는 “오어사 단층을 포함한 오천 단층이 활성단층이라고 주장하는 일부의 의견은 연대측정이라는 불확실한 방법으로 측정된 것이라서 활성단층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더구나 오어사 단층은 항사댐 건설 예정지로부터 2km 이상 떨어져 있는데다,울산 등에는 활성단층 옆에 대규모 저수지가 조성돼 있어 활성단층 논란으로 댐을 건설하지 말자는 주장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이어 “오래전에 형성된 단층이라서 활성단층으로 보기는 어렵지만,최근에 이들 단층중 일부가 활성화 됐을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