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묘년 첫날 동빈항에서 포스코의 불빛을 지켜본다. 영일만을 비추는 동빈항 등대가 포스코공장을 지키는 수문장처럼 당당하게 보인다.지난해 12월 6일 새벽부터 쏟아진 폭우는 시간당 101mm, 4시간에 354mm를 기록했다. 기상청에 의하면 200년 기록을 갈아치운 폭우였다.대한민국의 자랑이자 포항시의 자부심인 포스코, 1968년 설립 후 단 한 번도 쉬지 않고 쇳물을 쏟아내던 고로가 힌남노라는 수마에 무장해제 당했다.포스코 임직원들과 포항시민은 모두 절망했다. 하지만 그 속에서 절망을 딛고 일어나 희망이 불씨를 건져냈다. 100일간의 사투 끝에 포스코 임직원과 포항시민이 만들어낸 저력이 생명의 불씨를 살리는 기적을 만들어냈다.절망의 끝에서 기사회생한 포스코의 시련은 결국 기적으로 끝났다. 힌남노 태풍보다 강했던 철강인들의 땀과 열정이 시련을 이겨냈다. 드디어 포스코는 향후 100년 내구력을 갖출 준비에 돌입하면서 새롭게 출발하는 청신호를 울렸다. 2023년, 계묘년 새해, 붉은 빛을 머금은 포스코의 불빛과 동빈항의 등대는 포스코인과 포항시민의 가슴에 희망의 불빛이 되어 영원히 꺼지지 않는 기적이 되길 기원한다. 사진 : 이한구 작가, 글 : 허경태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