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과 기대로 가득찬 계묘년(癸卯年) 새해 새아침이 밝았다. 명리학(命理學)의 관점에서 물을 의미하는 계(癸)는 먹거리를 상징하고, 묘(卯)는 지혜의 동물인 토끼를 말한다. 그래서 이번 계묘년(癸卯年)은 재난을 슬기롭게 이겨내는 지혜(智慧)와 창의적으로 먹거리를 마련하는 능력(能力)이 충만할 것이라는 덕담(德談)이 나온다.임인년(壬寅年) 지난 한해는 참으로 다사다난(多事多難)했다. 그야말로 아픔과 시련(試鍊)의 연속이었다. 이태원 참사(參事)로 158명이란 고귀(高貴)한 생명을 잃었다.최근 경기 과천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에서 경고(警告)와 안전(安全)을 무시한 46명의 사상자를 낸 대형사고가 발생했다.모두가 안이한 대응(對應)이 피해를 키웠다. 정부가 대책을 내놓았지만, 결국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이다.경제는 1년 내내 고물가, 고환율, 고금리 등 3高에 시달렸다.서민과 젊은 세대의 고통(苦痛)이 유독 컸다. 코로나19와의 불안한 동거(同居)도 계속됐다. 국민 고통(苦痛)은 아랑곳없이 정쟁(政爭)만 일삼는 정치권은 지탄(指彈) 받아 마땅했다. 그러나 우리에겐 밝은 희망(希望)과 영광(榮光)도 없진 않았다. 누리호 발사 성공(成功)으로 우리나라는 자력(自力)으로 실용급 위성을 발사(發射)하는 능력을 입증(立證)한 7번째 국가가 됐다.또한 한국 축구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 진출 쾌거(快擧)를 이뤘다. 2002년과 2010년에 이어 역대 세 번째이다.다시한번 `대~한민국`의 함성(喊聲)으로 우리국민 모두가 하나가 됐다. `오징어게임`의 낭보(朗報), 국제 피아노 콩쿠르 세계 1위 임윤찬의 금메달리스트, BTS의 변치 않는 세계적 인기는 시련(試鍊)에 빠진 우리국민들에겐 단비 같았다.   정치적으로는 굵직굵직한 일들이 이어졌다. 지난 3월 대선(大選)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꺾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當選)됐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을 용산 옛 국방부 청사로 이전해 ‘용산시대’를 열었다.윤 대통령은 취재진과 출근길 문답(도어스테핑)을 시작했으며 61차례 진행돼 용산시대 상징(象徵)으로 자리 잡았다. 도어스테핑은 지난 11월18일을 끝으로 6개월 만에 중단됐다.그리고 국민의힘은 지방권력(地方權力)도 가져갔다. 17개 광역자치단체장 중 12석을 거머쥐었다. 대권(大權)과 지방 권력의 교체(交替)가 이뤄진 해였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줄곧 선거 연패(連敗)와 `이재명 사법 리스크`에 시달렸다.이렇게 또 역사(歷史)의 한 장이 넘어갔다. 이제 희망찬 계묘년(癸卯年) 새해를 맞았다. 밝은 미래를 창조(創造)하려면 새로운 길을 열어야 한다. 지금 우리는 눈에 훤히 보이는 위기(危機)에 잘 대응(對應)하고, 대처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여야(與野) 최 하류(下流) 정치를 보면 낙관(樂觀)할 수 없다. 정치권은 경제 복합 위기(危機)와 계속되는 북한의 도발(挑發) 등 당면한 위기를 극복(克服)하고, 미·중 간의 패권(覇權) 경쟁 속에서 나라의 활로(活路)를 열어가야 하는 동일한 목표 의식을 갖고 있다. 그렇다면 서로가 힘을 한데 모아 정치(政治) 역량(力量)을 극대화(極大化)해야 마땅함에도 여야(與野)는 ‘나 살고 너 죽자’ 식의 정쟁(政爭)에만 몰두(沒頭)하고 있다. 1995년 당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우리나라는 행정력(行政力)은 3류, 정치력(政治力)은 4류, 기업(企業) 경쟁력(競爭力)은 2류”라고 했는데 지금 우리 정치는 4류도 너무 후한 점수인 것 같다. 특히 국가 요직(要職)을 검찰 출신들이 독점(獨占)하고 있는 것도 하나의 큰 문제가 아닌가 싶다. 부디 새해에는 여야(與野)가 통크게 손잡고 계묘년(癸卯年)에 담긴 뜻대로 지혜(智慧)와 역량(力量)을 한데 모아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克服)하고 희망찬 밝은 미래(未來)를 열어가길 우리모두는 크게 소망(所望)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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