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의 두 번째 특별사면으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사면·복권됐다. 이번 사면은 국민통합 차원에서 정치인 위주로 검토됐다고 한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복권 없이 남은 다섯 달 형기만 줄었다.거액의 뇌물과 횡령 등 개인 비리로 징역 17년이 확정된 이명박 전 대통령, 15년 넘게 남은 형기, 아직 내지 않은 벌금 82억 원이, 특별사면으로 모두 면제된다.형 집행정지로 풀려나 병원에 머물러 온 이 전 대통령 측은 "집에서 손자들과 새해를 맞고 싶어, 의료진과 퇴원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으로 징역 2년이 확정된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이번 사면으로 남은 5달 형기가 면제된다. 예상대로 복권은 이뤄지지 않아, 2027년 12월까지 선거에 나설 수 없다.국가정보원 댓글조작 사건 등으로 징역 9년이 확정된 원세훈 전 국정원장 역시 복권 없이 7년 정도 남은 형기의 절반만 감형됐다.선거를 앞두고 민의를 왜곡한 사안들에 대해, 비슷한 잣대를 들이댔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이명박 정부 당시 군사기밀 유출 혐의로 처벌받은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판결 확정 불과 두 달 만에 사면됐다.대통령이 대통령실 고위직을 사면한 건데, 정부는 "사건이 오래 지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이번 신년 특별사면 대상자는 모두 1373명이다. 미래통합당 김성태 전 의원, 문재인 정부 전병헌 전 정무수석 등 정치인·공직자 70여 명이 포함됐고, 선거사범 1274명이 다시 출마할 수 있게 복권됐다.한동훈 법무부장관은 "대립과 갈등을 해소하고 과거를 청산해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서 모두 힘을 함께 모으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했다"고 밝혔다.임신 중이거나 중증 환자인 모범수형자, 생계형 절도 사범 8명도 사면됐지만, 재벌 총수 등 재계 인사는 이번엔 빠졌다.특별사면을 받은 본인들의 심정은 어떨까, 아무리 봐도 아무도 반성은 없는 것 같아 보인다. 교수신문에 발표된 과이불개(過而不改)라는 사자성어가 생각난다. 지은 죄를 반성하거나 고치려는 말은 없는 것 같다는 말이다. 세월은 흐른다. 그런다고 죄가 없어지지는 않는다. 송구영신은 세월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2022년도 며칠남지 않았다.다사다난했던 올해의 추위가 지나가면 봄은 희망을 안고 올 것이다. 숱한 어려움을 견디고 새싹이 돋아나 듯 파릇파릇한 세상이 올 것으로 본다.인생은 희망 속에 사는 동물이다. 모든 질병은 사라지고 건강한 새해를 기다리며, 얼마 남지 않은 임인년의 남은 시간을 송구영신(送舊迎新)의 의미를 되새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