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글로벌 영화업계의 표준을 만들어 가는 시장으로 굉장히 중요한 나라이다.” 얼마 전 개봉된 영화 <아바타-2 물의 길>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개봉되면서 연출자인 제임스 캐머런 감독이 한 말이다. 또한 전 세계 최초로 대한민국에서 개봉되는 이유를 한국은 “대한민국의 인구수에 비해 영화에 대한 호응도가 높고, 관객의 수준이 높아서 세계적인 흥행 여부를 미리 예측할 수 있는 곳.”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또한 “대형 스크린과 훌륭한 사운드가 갖춰진 복합 상영관을 갖춘 극장이 대다수이다.” 다수의 상영관이 한 건물에 모여 있는 영화 감상을 위한 최적의 하드웨어를 갖추었단 것이다.최근 많은 매스컴이나 매체에서 김구 선생을 언급하며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문화의 힘.”이라는 그의 말을 전한다. 아주 멀리는 아니지만 얼마 되지 않는 과거에 기억도 희미한 정도령(鄭道令)의 시대가 열린다는 예언서 같은 것이 있었다. 당시에 정씨 성을 가진 사람들은 자기 자신이 <정도령>일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가졌던 적도 있었다. 정씨 성? 정주영 인가? 실체가 애매했지만 정도령(鄭道令), 진인(眞人)으로 불렸다. 그러나 정감록에 의하면 바른 정도(正道)를 가진 사람이 세상을 이끄는 시대가 올 것이라는 말로 이해된다. 그 내용에 대해서도 설왕설래했지만 국운의 상승을 예언하는 것으로 이해했다.사람들은 우리나라처럼 땅덩이가 작고 국력도 약한 나라에서 그것이 가능할까? 서로 반신반의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인터넷의 세상이 열리고, 최근에는 수많은 플랫폼이 열리면서 SNS라든지 여러 가지 혁신을 전파하는 도구가 생겨났다. 이제 더 이상 특정 매스컴에서만 정보를 제공하는 형식과 시대는 기울고 있다. 상호주의, 정보의 플랫폼을 통해 세상과 상호 소통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아시아권에서 홍콩 영화의 전성기가 1980년대였으니 그 이후 그 바통을 이어받은 것이 속칭 라고 불리는 한국의 드라마와 영화가 아니었을까?드라마 <대장금>을 비롯한 한국 드라마가 동남아와 중국에서 인기를 얻더니 이제는 전 세계로 파급되는 엄청난 힘을 보여주고 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세상을 뒤집어 버렸고, 의 출현으로 K-POP 이란 장르가 개척되었다. 영화 <기생충>과 <오징어 게임>을 비롯한 수많은 K-드라마로 세상은 대한민국이 중심이 되어 활짝 펼쳐지게 되었다. 때맞추어 코로나 사태로 인해 사람들 간의 교류가 차단되고 물리적이나 정신적으로 격리된 삶을 살게 되면서 한국 드라마를 보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입소문을 타고 북미, 남미, 유럽, 중동, 아프리카 할 것 없이 전 세계인이 한국 문화를 소비하게 되었다.거대한 중국 시장의 진출은 정치적인 보복 수단의 하나인 한한령(限韓令)을 통한 인위적 차단으로 더욱더 높게, 넓게 확산되었다. 마치 비행기가 날기 위해 자체 추진력도 필요하지만 맞바람이 있어야 하늘로 날게 되는 것과 매우 유사했다. 우리의 한류는 영화나 드라마 가요에 국한되지 않고 음식과 의상, 한글과 급기야는 한국 사람들로 그 범위가 확대되었다. 그리고 한글이나 한국 사람이 등장하는 그 자체를 고급스러움으로 인지하게 되었다. 그러나 중국의 모 문화 평론가는 “한류의 흐름은 일시적인 것에 불과하다."라며 잠시 반짝이고 사라질 유행의 한 흐름일 뿐이라고 예견했다.그러나 결과는 중국 평론가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열풍으로 이어졌다. 중국의 동북공정과 문화 훔치기에 바쁜 가운데, 일부 매스컴에서는 오히려 한국이 중국의 모든 것을 훔쳐 갔다는 조작이 심하다. 그러면서도 자신들은 스스로의 역량 부족을 인식 않고, 저작권의 침탈 행위가 극에 달하고 있다. 모방이 창조의 어머니라고 생각했는지, 최근에는 낮 부끄러운 작품도 나왔다. 한류 대표 드라마인 <대장금>을 베껴서 ‘중국전통 드라마’라고 우기고 있다. 출연진들의 복장도 한복으로 입혀 창작 대신 표절에 급급한 중국 영화의 부족함을 여실히 드러냈다. 그들의 작품은 표현성의 제한, 애국주의 표방 등 검열로 창작의 통제를 받는다.일부는 “왜 우리는 안 되나?"라며 그들 스스로 영화시장을 분석하고 있지만, <장진호>라는 대표적 애국주의 영화와 지금도 장풍을 쓰며 날아다니는 영화류의 한계성은 분명히 있다. 그들은 이미 넓은 영화시장과 엄청난 관객 수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영화 제작의 한계와 창조 대신 모방을 선택하는 그들의 자세로 앞으로도 중국 영화의 발전은 어려울 수밖에 없다. “한국 영화라서 좋은 것이 아니라 입소문에 보고 나니 그것이 한국 드라마와 영화였다.”라고 했다. 남한에 국한되지만, 인구 6천만도 되지 않는 작은 나라에서 어떻게 전 세계적으로 대중문화를 퍼트릴 수 있었을까?우선 문화 도둑질부터 없애고 중국 관객의 영화에 대한 의식수준도 올라가야 한다. 제작자는 몇 가지 기교를 부려 베낀다고 명작이 되지 않는다. 관중 수준도 한한령 전에 한국 영화가 개봉되면 영화관의 스크린을 촬영해서 CD에 담아 파는 것이 일상이었다. 한국인이 문화를 대하고 생각하는 자세부터 주목해야한다. 관객이 영화를 대하는 수준과 자세, 인식을 바꾸지 않는 한 중국 문화의 확산은 어려울 것이다. 마치 중국 자동차가 불량이 많은 이유와 같다. 2만여 개가 넘는 부품의 가공과 생산 등 수준이 함께 오르지 못해 고무 패킹하나 만으로도 완성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와 유사하다. 관심은 고맙지만 한류는 그렇게 멈춰지는 것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