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의 발달로 세상의 모든 일을 사람 대신 기계가 처리하지만 결국 기계를 조작하는 것은 사람이다. 그렇기에 마땅한 사람을 적당한 자리에 배치할 것인가는 항상 고민하는 문제이다. 기계 하나를 제대로 조작하는 사람을 찾아 배치하는 것도 힘든데 한 나라의 지도자를 가려 필요한 자리에 앉히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과거 박근혜 대통령은 그동안 자신의 수첩에 적힌 사람들을 골라 필요한 자리에 등용했다. 하지만 제대로 된 인사를 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과거의 대통령들도 주변의 극심한 반대를 물리치고 적합하지 않은 인재를 배치하여 낭패를 당한 일이 자주 있었다. 그래서 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나왔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윤석열 정부가 내년 초 개각을 단행할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지난 19일 대통령실과 여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내년 설 전후로 개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대통령실은 아직 조심스러운 분위기이나 인적 개편이 이루어질 가능성은 부인하지 않고 있다.한덕수 국무총리 또한 지난 15일 출입기자단에 "적절한 계기에 인사권자와 협의할 것"이라며 개각 가능성을 열어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연초 개각이 이뤄질 경우 문화체육관광부, 산업통상자원부가 대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한 대응이 미흡했다는 평가를 받았고, 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업무 능력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통령실 일부 수석들의 교체 시나리오도 나오고 있다. 대상자로는 이진복 정무수석, 강승규 시민사회 수석 등이 거론된다. 이 수석은 국회와의 조율 역할에서 미흡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강 수석은 국정감사 중 부적절한 필담으로 논란이 됐다.대통령실은 21일 기획재정부를 시작으로 신년 업무보고에 돌입했다. 업무보고가 마무리되는 내년 1월 중순께 인적개편이 이뤄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능력 있고 책임 있는 꼭 필요한 인재를 발탁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인사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발탁된 사람의 입장에서는 좋은 일이지만 발탁되지 못한 사람의 입장에서는 유쾌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대통령이 인재등용을 제대로 못해서 국민들이 힘들었던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문민정부 시절 대통령의 인재등용 실패로 IMF 환란을 겪으면서 국민들이 죽을 고생을 했던 때를 돌이켜보면 대통령의 인재등용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국민들이 지도자에게 바라는 것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경제를 살려 국민들이 잘살게 해주는 것이다. 그런데 그게 잘 안 된다. 참으로 답답하다. 사회적 경륜도 갖추었고, 전문성도 갖추었다고 말하는 인사들도 청문회를 쉽게 통과하기가 힘들다. 차기 개각은 대통령을 잘 보필할 수 있는 인재를 골라 대한민국이 재도약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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