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동지(冬至), 밤이 가장 긴 날이었다. 길고 짧고 낮과 밤이 평준화되고, 봄이 가면 여름이 오고, 여름이 가면 가을이 오고, 가을이 가면 겨울이 오는 게 자연의 이치다. 자연의 원칙을 따서 역학의 원리로 삼았다. 한 치의 어긋남도 없다. 4계절을 본 따서 예(禮)를만들어 질서의 기본으로 삼았고, 자연의 소리를 본 따서 음악을 만들었다. 질서가 없으면 나라가 시끄럽고 음악이 없으면 정서가 메마르다. 그래서 사회생활에 질서와 리듬이 없으면 딱딱한 사회가 되어버린다.대소강약소밀(大小强弱疎密)의 여유에 따라 모든 것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 인간세상이다. 밤이 긴 동지가 지나면 낮이 점점 길어진다. 자연의 질서는 언제나 변함이 없다. 의젓하고 떳떳하다.오늘도 자연의 원칙을 본받아 의젓하게 사람답게 활발하게 건강하게 살아가야 한다. 가만히 있어도 세월은 흐른다. 지난해에 본사는 송구영신을 맞아 ‘호기극난(虎氣克難)’ 이란 사자성어를 선택했다. 곧 호랑이의 해는 가고 토끼의 해가 온다.2021년 12월 연말이 어제 같았는데 벌써 1년이 지나간다. 즈음하여 가는 해를 반성하고 다가오는 새해를 점치는 사람이 많다.점(占)이란 무엇인가? 지나간 과거는 알 수 있고, 오늘의 현실은 직접 목격하므로 알 수가 있다. 그러나 내일은 모른다. 미래를 알 수 없는 것이 정답이다. 그러므로 주역(周易)은 미래를 점치는 점서(占書)이다. 고래(古來)로 부터 앞으로 닥칠 것을 예견(豫見)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주역이다. 그것은 무엇을 근거로 할까. 바로 자연의 원칙이다. 현재와 과거를 아우르는 예견(豫見)이다.지나가는 임인(壬寅)년의 운세를 보면 소인(小人)은 가고 대인(大人)이 온다고 했다. 새 정부가 들어선지 불과 반년 남짓, 세상은 많이 달라졌다. 소인배들이 더러는 물러났다고 본다. 이것이 천운(天運)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것이 역학의 원리에서 나온 것들이다.왜 21세기에 살면서 역학을 하고 점(占)을 치는가? 공부하지 않은 사람은 자연의 원리를 알 수 없다. 올해 호랑이해의 특성을 살펴보면 호랑이는 산중왕(山中王)이다. 산속뿐만이 아니라 물속에서도 공격력이 빛난다. 매사에 의연하게 대처하는 우두머리 기질을 갖고 있고, 주변 상황에 대한 균형 감각이 뛰어나다. 그리고 한번 결정한 것은 끝까지 간다. 사람으로 비유하면 영웅 기질의 소유자다. 실제로 체험할 것이다. 다가오는 내년의 길운(吉運)을 점쳐보면 계묘년(癸卯年)은 전반에는 어려움의 연속이겠지만 하반기부터는 `寒盡春來` 의 기운이 돌아올 것으로 판단해 `春光滿天` 이란 새해 사자성어를 선택하고자 한다. 동해 바다 위로 힘차게 솟구치는 밝은 태양을 바라보면서 나와 너, 경상매일신문 독자들 모두가 건강과 행운을 같이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