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최영열기자]경상매일신문 제18기 상생포럼 제10주차 강의가 21일 오전 7시 포항 라한호텔 6층 세미나실에서 개최됐다. 이날 강연은 공공기관·대기업 임직원, 중소기업 CEO, 사업체 대표 등 원우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역사문화답사가인 김상조 강사(삼성예선 대표·사진)의 ‘포항 산업의 뿌리 역사문화유적 : 성곽’이란 주제로 진행됐다. 김 강사는 “우리나라는 성곽의 나라다. 지역별로 없는 곳이 없고 주거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도 않지만, 고궁, 사찰 등과 달리 국민들의 마음에서는 상당히 거리감을 느끼는 대상”이라고 언급하며 “이러한 배경에는 ‘목숨을 건 피비린내 나는 전쟁’과 ‘죽음, 슬픔, 이별, 공동묘지’ 등 예로부터 국민들 사이에 성(城)이 주는 부정적 어감도 어느 정도 작용, 산성 바로 밑에 살아도 거의 찾지 않는 대상이 됐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유사한 예가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라고 설명하고, 세계적인 문화유산이지만 자국민이 아닌 1860년 프랑스 탐험가들에 의해 세상에 알려졌던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따라서 지역에 산재한 산성에 대한 관심과 발굴, 고증, 보존 등의 노력을 통해 지역의 올바른 역사와 문화 등을 정립하고, 또 이를 전승하기 위해 지역 리더들이 계속해서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노력들이 하나 둘 모여 사람들의 관심을 끌게 되고 이후 관광자원으로 개발, 수많은 이들이 찾는 문화유산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충남 서산의 해미읍성과 전북 고창읍성이 복원돼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가 됐고, 경북의 경우도 상주읍성이 경상감영과 함께 복원, 관광객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주시는 이를 위해 일본까지 건너가 일제강점기 기록 등 일본에 남아있던 상주읍성 관련 문헌들을 찾는 숨은 노력들을 아끼지 않았다고 말했다. 포항의 경우, 문헌에 남아 있는 14개의 성곽 중 현재 흔적을 찾을 수 있는 곳은 9개뿐이라고 한다. 9개의 성곽 중 청하읍성과 장기읍성, 연일읍성, 남미질부성, 북미질부성 등은 복원을 통해 문화유적으로 보존할 가치가 높다고 제시했다. 그런데 현실은 성곽의 많은 흔적들이 각종 개발과 대단위 아파트 건축에 묻히고 훼파돼 이름뿐 흔적마저도 찾기 어려운 성들이 점차 늘어나는데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지역 지도층 인사들의 사고·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안타까워했다. 이날 강의를 통해 우리나라의 성곽이 서양과 달리 얼마나 백성들의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구조물이었는지를 알 수 있었다. 서양의 성곽의 경우, 왕족과 귀족들의 생명과 권력유지, 도피처의 역할이 중심이 됐다면, 우리나라의 성곽은 피지배층인 백성들까지 우선 대피와 피난이 가능하도록 배려한 구조라는 것이다. 이러한 애민정신이 깃들인 지역의 문화유산을 잘 관리하고 보존해 후손에 물려줘야할 사명이 우리에게 있음을 깨닫는 시간이 됐다. 상생포럼 마지막 제11주차 강의는 28일 저녁 6시 30분 라메르웨딩에서 정효민 변호사(법무법인 로힐)의 ‘법률 톡톡’ 이란 주제 강의로 이어지며, 이후 수료식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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