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와 행복만으로 인생이 계속될 수는 없다. 괴로움이 필요하다. 그리고 노력하면서 참고 견디며 희망을 가지고 이겨 나가는 것이 인생이다. 지난 19일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연구원가 6월부터 7월까지 전국 초·중·고 학생 2만2702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 조사한 결과를 보면 코로나19 여파로 진로수업과 상담이 제한되면서 ‘희망 직업이 없다’는 학생은 점차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희망 직업이 없는 이유로 중학생(52.5%), 고등학생(47.7%)은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아직 몰라서’를 가장 많이 꼽았다. 초등학생은 ‘내가 잘하는 것과 못 하는 것을 몰라서’(39.2%),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아직 몰라서’(37.8%)가 유사했다.학생들이 희망직업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로는 ‘좋아하는 일이어서’가 가장 많았고 초등학생 50.3%, 중학생 46.4%, 고등학생 42.6%가 이같이 응답했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 관계자는 “2019년부터 희망 직업이 없다는 학생 비중이 소폭 상승세인데, 코로나19 영향이 있다고 본다”며 “산업과 직업의 변화로 응답이 어려웠다는 학생도 있어 추후 지속해서 살펴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교육부는 디지털 전환으로 직업 변화가 빨라짐에 따라 AI 전문가나 정보보안전문가 등 신산업 직업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산업 직업에는 컴퓨터 공학자와 IT엔지니어, 3D 프린팅 전문가 등이 포함됐고, 이 같은 직업에 종사하려는 학생은 중학생의 경우 5.42%, 고등학생은 8.19%로 조사됐다. 가장 인기 있는 직업은 초등학생의 경우, 1위 운동선수, 2위 교사, 3위 크리에이터로 나타났고, 중학생은 1위 교사, 2위 의사, 3위 운동선수, 고등학생은 1위 교사, 2위 간호사, 3위 군인으로 지난해와 비슷했다.반면 초등학생의 19.3%, 중학생의 38.2%, 고등학생의 27.2%가 ‘희망 직업이 없다’고 응답했다. ‘희망 직업이 없다’는 학생은 2019년과 비교했을 때 초등학생의 경우, 12.8%에서 6% 넘게 올랐고 중학생은 29.1%에서 9% 넘게, 고등학생은 20.5%에서 6% 넘게 올라 코로나19의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졸업 후 창업을 희망하는 고등학생 비율은 꾸준히 확대돼 올해엔 2.9%로 조사됐다. 작년보다 1.3%포인트 상승했다. 창업에 관심이 있다는 고등학생은 35.7%로 나타났다. ‘나의 아이디어를 실현하고 주도적으로 일을 하고 싶어서’ 창업에 관심 있다고 응답한 고등학생이 38.1%에 달했다. ‘희망 직업 없다`는 학생의 수가 증가하는 것은 코로나로 교육환경이 바뀌고 직업 구조가 바뀐 점이 결과로 나타난 것으로 본다. 비대면 수업으로 친구나 교사와 직접 만나 소통할 기회가 줄고 진로교육 역시 원활히 이뤄지기 어려웠기에 일어난 일시적 현상일 것이다. 교육당국은 학생들이 다양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정책을 적극 개발해야 할 것이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 제보하기
[메일] jebo@ksmnews.co.kr
[카카오톡] 경상매일신문 채널 검색, 채널 추가
유튜브에서 경상매일방송 채널을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