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신일권기자] 포스코가 내년 1월 열연강판 가격을 t당 5만원 인상한다. 중국산 철강의 주문 가격 상승과 함께 미국과 유럽 등에서 글로벌 철강사들도 일제히 가격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제철도 내달 가격 인상 여부를 놓고 경기 상황을 점검하며 고민에 들어갔다.19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최근 고객사들에게 내년 1월 계약분 열연강판 가격을 t당 5만원 인상한다고 전달했다.올 하반기 중국발 가격 약세와 수요 침체로 국내 가격도 하락세가 지속되며 포스코 등 국내 철강사들은 수익성 악화를 피해가지 못했다. 실제 포스코홀딩스의 3분기 영업이익은 91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 급감했다. 물론 여기에는 태풍 힌남노로 인한 침수 피해로 일회성 비용 4400억원이 반영된 것도 큰 영향을 미쳤다.포스코는 최근 중국 가격 회복과 함께 글로벌 철강사들도 가격을 속속 인상하며 가격 인상 방침을 확정했다.철강업계에 따르면 중국산 열연코일 수출 오퍼가격은 지난 11월 t당 560달러 수준에서 이달 610달러로 50달러 상승했다. 중국 당국의 위드코로나 정책에 따른 수요 개선 기대와 현지 유통업체들의 재고 수준이 낮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여기에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철강사들도 가격을 올리고 있는 것도 국내 철강 값 인상에 힘을 보탰다. 미국 US스틸, 클리블랜드 클리프(Cleveland-Cliffs) 등은 최근 열연강판 가격을 t당 60달러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들은 지난 11월 미국내 열연강판 가격이 25개월만에 t당 700달러 아래로 내려가며 수익성 악화를 겪어왔다. 그러나 중국 코로나 봉쇄 완화에 따른 수요 확대를 예상해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는 게 현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국내 최대 철강사인 포스코가 열연 가격 인상을 확정하며 현대제철 등 다른 철강사들의 가격 정책에도 관심이 쏠린다. 포스코와 함께 국내에서 열연강판을 생산하는 현대제철의 경우 내년 1월 가격 인상 방침을 아직까지 확정하지 못했다.현대제철은 여전히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어, 가격 인상에 대한 부담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현대제철이 지금까지 포스코 가격 정책을 따라왔던 만큼, 이번에도 포스코와 같이 가격을 올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급격한 경기 침체로 철강사들 수익성이 크게 나빠졌다"며 "글로벌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수요 개선 움직임이 보이며 포스코가 한발 빠르게 가격 인상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