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 날씨가 많이 춥다. 서울은 아침기온이 영하 14도까지 내려갔다. 경북 포항도 영하 6도라고 한다. 엄동설한이다. 돈 없는 노약자들이 생활하기 힘든 계절이다.가장 어려운 것이 난방이라고 한다. 유류로 난방 하는 집에서는 값이 비싸 최저기온을 유지하며 생활한다.시골에서는 연탄 공급이 어려워 난방이 곤란하다고 한다. 나무로 군불을 지피기도 어렵고 그냥 지내기는 더욱 어려우니 고생이 많다. 도시에 사는 취약계층도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다. 이런 와중에도 서울 광화문에서는 주말마다 집회를 연다. 한쪽에서는 윤 대통령 퇴진하라고 하고 또 다른 한쪽에서는 윤 대통령을 지켜야 한다고 주말마다 시끄럽다. 국민이 뽑은 대통령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퇴진하라고 외쳐대는 것이 현실이다. 밥 먹고 할 일 없어 이 추운 길거리에 나와 집회를 한다며, 배부른 타령한다고 목구멍이 포도청인 사람들은 불만이 많다. 얼마나 잘살아서 그렇게 시간이 많으냐며 안타깝다면서 원망을 쏟아낸다.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말 그대로 엄동설한이다. 백설이 휘몰아친다. 난방이 문제가 아니라 살아가는 그 자체가 힘이 든다. 특히 혼자 사는 독거노인들은 의지할 곳도 없다. 통계에 따르면 작년에 고독사 3400명, 그중 절반이 남성이다. 남성이 여성보다 4배 많다고 한다. 남을 미워하는 데 쓸 시간은 없다. 인생은 화가 복이 되기도 하고, 복이 화가 되기도 하는 세옹지마다. 그러하니 인생은 돌고 도는 것이다. 만나면 헤어지게 되고, 헤어진 사람도 다시 만날 수 있게 되는 게 인생이다. 그러므로 영원한 갑도 영원한 을도 없는 것이다. 흥망성쇠의 진리 속에서 인생은 살고 있다. 돈이 있다고 우쭐거리거나 돈이 없다고 기죽을 필요도 없다.돈이 없으면 살아가는 데 조금 불편할 따름이다. 비굴하게 살 이유는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비록 당장 가진 게 없어 힘들어도 구걸하는 인생은 살지 말아야 한다. 오늘도 해는 솟아올랐다. 빈부귀천을 떠나 햇빛은 모두 공평하게 비춰주고 있다.밝은 햇빛을 받으며 높은 산과 넓은 들녘으로 달려 나가자. 힘들고 어렵더라도 하늘에서 밝은 태양이 비춰주니까 기죽을 필요가 없다. 두 주먹 불끈 쥐고 뛰고 또 뛰어나가자. 매서운 추위가 닥쳐도 우린 달려 나가야 한다.물질적으로는 과거에 비해 풍요롭고 모든 것이 넘쳐나는 데도 고독사가 많아지고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물질은 정신을 이기지 못한다.지금의 삶이 행복한지 생각해보면 먹을 건 많아도 삶의 질이 옛날보다 못하다. 즐거울 일이 없다. 고통스럽기 때문이다. 따뜻한 가족과 가정이 드물다. 부모형제도 없는 세상에다 이웃도 모르고 지낸다. 인간미가 없는 세상이 원망스러울 따름이다.오늘의 태양이 솟아올라도 옛날의 태양은 아니다. 노약자들이 세월을 살아온 경륜으로 인생의 파도를 넘으며 배운 지혜를 발휘해 어려움을 극복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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